'北 기밀유출 논란' 일파만파…국민의힘, '정동영 사퇴' 총력전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4.22 04:05  수정 2026.04.22 04:05

북한 핵시설 위치 발언에 외교안보 빨간불?

장동혁 "한밍동맹 위기, 說 아닌 實"

성일종 "있을 수 없는 일이 '장관 입'에서 술술"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해법은 즉각 사퇴"

정동영 통일부 장관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를 밝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기밀 유출 논란 대응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사안을 역대급 외교·안보 참사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하는 한편 사퇴 압박까지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정동영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 시설' 발언을 옹호한 것을 두고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 대표는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or 한중동맹?'"이라며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동맹!!'"이라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FAFO'라고 새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FAFO는 '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다. 미국 속어로는 "까불면 다친다"는 의미다.


이후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정 장관의 해명을 반박하자, "또 다시 '가짜뉴스'였다. CSIS는 그런 정보를 올린 적이 없다고 한다. 정동영 장관은 어디서 들었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무엇을 믿는 걸까?"라고 따졌다.


앞서 정 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구성 핵시설'의 근거 중 하나로 CSIS 보고서를 언급했고, 차 석좌는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며 구성 핵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장 대표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장관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주한미대사관 정보책임자도 국정원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한미동맹의 위기는 '說(설)'이 아니라 '實(실)'이다. '조작기소'야 말로 '說'이다.김정은이 눈감아 주더라도 공소취소는 물 건너 갔다. 헛물 그만 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가세해 보다 직설적이고 강도 높은 반박을 쏟아냈다. 그는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며 "해법은 즉각 사퇴뿐"이라고 압박했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이 언급한 사안들은) 한미정보에 기반한 고급정보가 아니고서야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장관이 거짓말하고 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국민까지 속이기 위해 장관과 부처가 직접 나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국방위원장으로서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정 장관이 '구성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며 "주한미대사관 정보책임자 역시 국가정보원에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측의 항의가 '2중, 3중'으로 이어지고 있단 의미다.


국방부와 국정원을 향해서는 "이러한 정보가 사실인지 즉시 밝히라"며 "동맹국의 최고사령관이 우리 국방장관을 직접 찾아가 항의했다면, 이는 정 장관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기밀 유출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척도"라고 날을 세웠다.


정 장관이 자신의 발언을 "이미 IAEA(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서 보고된 내용"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달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기조연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과 강선만을 우라늄 농축시설로 언급했을 뿐, 구성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 장관의 변명조차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지적다.


성 의원은 "적을 이롭게하는 행위를 장관이 하고 있다. 그리고 정 장관이 공개한 킬로수, 장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알고 있단 사실을 적이 몰라야하는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무책한 행위냐"라며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통일부 장관 입에서 술술나오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준영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 장관이 북한의 특정 지역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하고, 그게 도화선이 돼서 미국과 전략적으로 주고받는 핵심 서류들이 일주일째 답보되는 상황"이라며 "거기에 대통령도 힘을 얹어 '이미 다 공개됐는데 무슨 문제냐'이러는데, 그런 언행이 오히려 미국을 더 자극하지 않겠느냐"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사실 주요한 내밀한 정보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데, 그런 자료들을 전부 다 공개해 정보 라인을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무너뜨리고, 북한에게 도피할 수단을 제공한다면 그것은 우방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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