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0일 반도체만 183억 달러↑
건설·소비…중동 리스크로 위축될수도
수출에 의존…‘K-양극화’ 심화 가능성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시스
수출과 내수 경기 양극화 우려가 일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183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을 견인했으나 건설, 소비 등 내수는 중동전쟁에 따른 리스크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커지는 ‘K-양극화’ 성장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출, 4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은 50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은 1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5% 급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17.1%포인트(p)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단가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정부는 반도체가 견인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차관은 이날 수출플러스지원단 현장 간담회를 통해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으나 중동 정세, 주요국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전반적인 수출 여건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수출바우처 및 금융지원 확대, 공동 물류센터 지원 강화, 핵심 품목공급망 안정화 등이 현장에서 빠르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정체…건설 둔화 시 ‘디커플링’까지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문제는 내수다. 특히 내수 파급력이 큰 건설 경기 위축이 오래 지속하면서 투자 위축과 함께 고용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18년 이후 약 8년 동안 불황을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건설 경기는 실질적으로 불황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도 건설투자는 한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Decoupling)도 경기 하방 핵심 요인으로 대두된다. 반도체 중심 수출은 호황을 이어가지만, 내수는 투자·소비 모두 회복 속도가 더딘 ‘이중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설비투자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내수의 반등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수출이 긍정 지표를 내놓아도 고용, 민생 등으로의 파급이 제한되면 체감 경기는 개선되기 어려운 까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과 내수의 K-양극화, 수출 산업 내 디커플링 등의 성장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민간 주체들의 체감 경기는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인다”고 경고했다.
소비 역시 안심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 이는 곧 1~3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부문별 영향을 상시 점검하고,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내수 보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 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상황 변화 모디터링, 추경 신속 집행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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