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상품 아니다”…문화예술계, 인사 기조 전면 비판
문화예술계와 정부 간 인사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공기관 인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둘러싼 비판이 집단 행동으로 이어졌다.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문화연대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단체와 예술인들은 최근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선을 둘러싸고 전문성과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사 기준과 절차의 불투명성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예술 분야 인사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인사정책을 규탄하는 문화예술계 일동’ 명의로 진행됐으며, 총 65개 단체와 약 800여 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앞서 이들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이원종 콘텐츠진흥원장 후보, 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을 잇따라 ‘문제적 인사’ 사례로 지목해왔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가 잘못되면 익명 문자라도 보내달라고 했지만, 문자로 될 것 같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왔다”며 “지금 문화예술 현장은 초토화된 상황이고, 정책 방향과 무관한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 책임자가 직접 나와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우리는 블랙리스트로 탄압받던 시기에도 자리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구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예술을 300조 산업으로만 보는 시각은 문제”라며 “예술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공적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정용철 서강대학교 교수는 “전문성 없는 인사는 현장에 대한 기만이자 폭력”이라며 “이번 인사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강호동, 서장훈 등 전혀 다른 분야 인사를 앉힌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기준 없는 인사로 국가와 예술인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인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사 조치 중단과 기준 공개, 인사 시스템 개편, 책임 규명, 대통령 사과 및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공공성과 전문성에 기반해 운영돼야 할 사회적 자산”이라며 “문제가 바로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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