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함포 공격을 받은 이란 상선 투스카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이후 이란 관련 선박 27척을 회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나포한 이란 상선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설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 이후 “미군이 27척의 선박에 회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2일 이란과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13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이란 관련 선박을 봉쇄하는 작전에 나서 일주일여 동안 해협을 빠져나온 이란 관련 선박은 없다는 게 미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미군은 지난 19일 중국을 출발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가 회항 지시를 따르지 않아 추진 장치를 무력화한 뒤 나포했다. 미군은 현재 투스카호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한 미군 당국자는 “해병대 한 팀이 투스카호에 실린 5000개 컨테이너를 수색 중”이라며 수색 작업이 완료되면 이 선박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투스카호 선원들이 곧 이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투스카호에는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가 실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인권단체 ‘이란핵반대연합’의 선임 고문 찰리 브라운 전직 미 해군 장교는 “투스카호가 미국의 봉쇄를 뚫으려 시도한 것은 이란에 중요한 무언가를 운반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봉쇄를 뚫으려 시도할 만큼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겠지만 그들의 선택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지난 3월25일 중국 상하이와 인집한 쑤저우 타이창항, 29일 주하이 가오란 항구를 거쳐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추가 적재를 진행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에 의해 나포됐다.
투스카호의 소유회사인 라흐바란 오미드 다리야는 이란이슬람공화국해운공사(IRISL)의 자회사다. 투스카호는 중국과 이란을 오가는 화물선으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000t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고체 추진체 원료를 운반했다. 이 때문에 탄도미사일 원료 공급혐의로 2018년 미국을 비롯해 영국·유럽연합(EU)의 제재명단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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