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하루 만에 암 치료 설계…LG, '에이전틱 AI' 첫 공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21 10:00  수정 2026.04.21 10:00

미국암연구학회(AACR)서 ‘암 에이전틱 AI’ 연구 성과 발표

조직 이미지 한 장으로 유전자 활성 예측부터 치료 전략까지

실제 환자 사례로 본 LG의 엑사원 기반 암 에이전틱 AIⓒLG AI연구원

LG가 인공지능(AI)으로 암 진단부터 치료 전략 수립까지 하루 만에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공개했다. 기존 수주 걸리던 정밀 의료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환자별 맞춤 치료의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AI연구원과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공동 개발 중인 ‘암 에이전틱 AI’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암 에이전틱 AI’는 암 환자의 조직 분석부터 치료 전략 설계까지 전 과정을 하루 만에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암 에이전틱 AI’의 출발점은 조직 병리 이미지 한 장만으로 1분 이내 조직 내 암유전자 활성을 예측하는 병리 AI ‘엑사원 패스(EXAONE Path)’다.


LG AI연구원은 해당 기술의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표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7월 황태현 교수 연구팀과 치료 효과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를 구현하는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성과는 LG가 지난해 밝힌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전략의 첫 결과물이다.


장종성 LG AI연구원 바이오 인텔리전스랩장은 “AI 에이전트들이 전문 의료진과 협업해 개인별 맞춤 항암치료를 혁신할 수 있는 ‘두뇌’를 만들어, 평균 4주 이상 걸리던 기간을 하루로 단축해 암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암 에이전틱 AI’는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암 병리 특화 AI를 기반으로 한 다중 에이전트 구조로 작동한다.


각 AI 에이전트는 암 조직 이미지 분석과 조직 내 암유전자의 위치 및 활성 정보 확인, AI 예측 결과와 실제 측정 결과 대조·검증, 후보 약물 반응 검증 및 평가, 치료 전략 설계, 최종 판단 지원까지 암 치료를 위한 준비 과정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황태현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 교수는 “기존 의료 AI가 질의에 단편적으로 응답하는 형태였다면 LG와 공동 개발한 에이전틱 AI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분석부터 검증, 설계, 의사결정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며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의료진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협업 모델이 임상 현장에서 더 큰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인지·추론·계획·실행의 순환 과정을 기반으로 각 에이전트가 역할을 이어받는 ‘핸드오프(Handoff)’ 구조로 운영된다. 또 의료진이 주요 단계마다 개입해 검증하는 안전장치를 포함했으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전체 시스템의 예측 정확도가 향상되도록 설계됐다. LG와 황 교수 연구팀은 위암을 시작으로 대장암, 폐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측은 22일 AACR 2026 기술 혁신 세션에서 ‘인간과 AI의 협업’을 주제로 공동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 및 대학 병원을 대상으로 AI 기반 암 연구 방법론과 의료 현장 적용 방안을 소개하고 협업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LG는 이번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는 맞춤형 치료와 성공률 향상, 제약 분야에서는 최적 환자군 선별과 임상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와 바이오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핵심 미래 기술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LG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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