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전남대·KENTECH 3각 협력 구축…‘한국형 리서치 트라이앵글’ 가동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6.04.21 09:30  수정 2026.04.21 09:30

과학기술 협력 플랫폼 가동

반도체·AI·에너지 분야 협력

앵커 기업 유치 중요성 강조

(왼쪽부터)KENTECH 박진호 총장직무대행과 임기철 GIST 총장, 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20일 심포지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전남·광주 통합시대에 대응해 ‘한국형 리서치 트라이앵글’ 모델을 가동한다.


GIST는 20일 오룡관에서 전남대학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와 함께 ‘전남광주 통합시대, 리서치 트라이앵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3개 대학 간 연구 협력 기반을 강화해 한국형 리서치 트라이앵글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리서치 트라이앵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더럼(Durham)·채플힐(Chapel Hill) 지역을 삼각형으로 연결한 연구·산학 협력 생태계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모델에서 착안한 개념이다.


이 지역에서는 듀크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등 3개 연구중심대학을 축으로 대학–연구소–기업이 긴밀히 연계된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심포지엄에서 제안된 한국형 리서치 트라이앵글은 전남대 이근배 총장의 구상에 기반한 것으로, GIST·전남대·KENTECH이 각 대학의 특화 연구 역량을 결집해 호남권을 미래 과학기술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 모델이다.


특히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 등 호남권 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 인재 양성, 기술사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역 주도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심포지엄에는 GIST 임기철 총장, 박찬호 연구처장과 전남대학교 이근배 총장, 이봉기 산학협력부처장, KENTECH 박진호 총장직무대행, 문승일 연구원장, 김창희 연구처장을 비롯해 전라남도 강위원 경제부지사, 김기홍 전략산업국장, 광주광역시 김기숙 교육청년국장, 전남테크노파크 오익현 원장, 광주테크노파크 이철승 원장직무대행,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오상진 단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축사를 통해 “광주·전남은 전략 산업을 기반으로 하나의 지능형 경제권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세 대학의 ‘리서치 트라이앵글’이 이러한 전환을 주도하며 국가 미래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 대학 총장들은 리서치 트라이앵글 모델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학 간 협력뿐 아니라 앵커 기업의 유치가 핵심 요소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에서도 세계적인 정보기술(IT)·컨설팅 기업인 아이비엠(IBM)이 앵커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GIST·전남대·KENTECH의 반도체·AI·에너지 분야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동향과 협력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전남·광주가 보유한 산업·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전남대 물리학과 류상완 교수는 서남권 반도체 산업의 기회요인과 위기 요인을 분석하고 ▲특화 분야 집중 육성 및 고도화 ▲인력양성·인프라 구축 ▲광산업과 실리콘 기술의 융합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는 GIST 인공지능연구소 이규빈 소장(AI융합학과 교수)이 피지컬 AI의 범용화를 위해 데이터 축적과 기술 고도화, 수익 창출형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대학은 첨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의 주체”라며 “로봇 도입 보조금 지원과 장비 심의 간소화 등 현장의 제약을 해소할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전남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김찬수 교수는 ‘AI 기반 통합형 자율주행과 검증 파이프라인’을 발표했으며 KENTECH 에너지공학부 안수명 교수는 ‘강건한 인공지능: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의 강건성까지’를 통해 AI의 확장성과 신뢰성 확보 방안을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KENTECH 에너지공학부 이진오 교수가 분산에너지 기술 검증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전남·광주가 ‘분산에너지 시스템 실증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력망 전주기 기술을 통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실증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심포지엄은 지역 대학들이 연구 역량을 결집해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세 대학이 공동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연구 협력을 지속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광주 통합 논의와 맞물려 지역 주도의 과학기술 협력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산업계·지자체·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 혁신 생태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의 협력이 연구 협력에 그치지 않고 기술사업화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앵커 기업과의 연계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 확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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