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30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캐시 파텔 당시 FBI국장 지명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테러 수사 책임자인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1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내일 바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도 “법정에서 보자”라고 적었다.
파텔 국장의 제소 예고 대상은 ‘FBI 국장은 작전 중 실종’(The FBI director is MIA) 제목의 애틀랜틱의 17일자 보도다. 전·현직 FBI 관계자 등 20여명을 취재해 파텔 국장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며 결근도 잦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미 수도 워싱턴DC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클럽에서 만취 상태로 자주 목격됐다. 백악관 당국자와 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그가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기도 했다고 주변 인사들은 증언했다. 과음한 파텔 국장 때문에 아침 회의가 미뤄지거나 참모가 그를 깨우느라 애를 먹는 일도 여러번 있었다는 귀띔도 있었다.
한때 그가 잠긴 공간에서 연락이 닿지 않자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강제 진입장비 요청이 검토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파텔 국장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대한 의혹도 포함됐다. 2026년 4월 내부 전산시스템 접속 오류를 해임 신호로 오해해 자신이 해임됐다고 판단하고 참모들에게 알린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원들은 “충동적이고 의심이 많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파텔 국장은 부적절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다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던 지난해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예산 공백에 따른 일시 기능 정지) 때 정부 전용기를 타고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의 공연을 보러 간 사실이 폭로됐다. 올해 2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간 정부 전용기를 이용해 현지를 방문한 뒤 미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맥주를 마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FBI 내부에는 직원 수가 3만 8000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 수장의 불안한 행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미국인 대상 테러를 저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내 안보 및 법집행 분야 핵심 인사인 FBI 국장이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지적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