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고민 끝!' KIA 외야에 등장한 아기호랑이 박재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1 08:35  수정 2026.04.21 08:35

부상 위험 나성범 지명타자, 박재현이 자리 메워

발 빠른 교타자 스타일, 외야 수비에 안정감 넣어

나성범의 외야 빈자리 공백 메운 2년 차 박재현. ⓒ KIA 타이거즈

아기호랑이 박재현(19)이 KIA 타이거즈 외야에 심상치 않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박재현은 올 시즌 초반 KIA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선수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번에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 2년 차를 맞아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완성형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재현의 최대 강점은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타석에서는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배트 컨트롤이 어린 선수답지 않게 기민하다. 또한 루상에 나가면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여기에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까지 갖춰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복덩이가 굴러 들어온 셈이다.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더 놀랍다. 상대 에이스는 물론 어떤 투수를 만다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가져가는 모습뿐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 터뜨리는 장타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기회도 찾아왔다. 시즌 초 KIA 외야의 최대 고민은 나성범의 몸 상태였다. 고질적인 다리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나성범이 무리해서 수비에 나설 경우 자칫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중이다.


최형우가 떠난 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고정되면서 KIA의 라인업 운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텅 빈 우익수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가 고민으로 떠올랐으나 답은 금세 나왔다. 바로 박재현의 등장이었다.


발 빠른 교타자 유형의 박재현. ⓒ KIA 타이거즈

박재현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홈런없이 6타점 2도루, 그리고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형적인 교타자 스타일이며 타석에서의 모습을 좀 더 가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지만 수비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기 손색이 없다.


타구 판단 속도와 첫발 스타트가 빨라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고 있으며, 나성범이 수비 범위의 제약으로 인해 가졌던 불안 요소를 메우기에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도 박재현을 주시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박재현에 대해 "나이에 비해 경기를 읽는 눈이 굉장히 빠르다. 기술적인 부분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태도가 선배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KIA는 과거 이종범을 시작으로 이용규, 김주찬 등 시대를 풍미한 외야수들을 보유해왔다. 이들은 발이 빠른 교타자들이다. 박재현 또한 선배들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하며 타이거즈의 외야 한축을 담당하려하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출발한 KIA는 최근 연승 흐름을 탔고 단숨에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외야 구멍의 큰 공백이 발생했으나 박재현이라는 새얼굴이 등장하며 고민은 기대감으로 바뀐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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