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보궐선거 회피' 논란에
정청래 "29일 현역 의원 일괄 사퇴"
지역구 공백 비판 여론 의식한 듯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농협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 회피' 논란에 선을 그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자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사퇴 시점을 오는 29일로 못 박으면서다. 공직선거법상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6·3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20일 오후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주도지사 경선 확정으로 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며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 일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도 당초 "개인적으로 올해 보궐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보지만 당 입장을 지켜봐야 한다"며 사퇴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YTN라디오에서 "29일이나 30일 중 이뤄질 것"이라며 사퇴 지연설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를 중간에 다 채우지 못하는 것도 너무 죄스러운 일인데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루라도 더 비워두는 선택을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처음부터 사퇴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힘에 지역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은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데다, 당내 마땅한 대항마도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설까지 거론되면서 수성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궐선거 자체를 피하는 방안도 검토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싸고도 사퇴 지연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에 무공천할 경우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전 후보는 이미 지난 17일 SBS라디오에서 4월 30일 이전 사퇴 의사를 밝히며 관련 논란을 잠재웠다.
정 대표가 이날 현역 의원들의 사퇴 시점을 공식화한 건 '지역구 공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일 이후 사퇴할 경우 재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실시돼 1년 가까이 지역구가 공석으로 남게 된다. 실제로 지역 야권에서는 박 후보가 사퇴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자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한편 박 후보의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박정현 전 부여군수가, 국민의힘에선 정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남에서 5선을 지낸 정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공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박 전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강세 지역인 부여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부여군수에 당선됐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참패 속 62%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 북갑의 경우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출마를 검토 중이고,야권에선 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당내에선 무공천이나 복당을 통한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해당 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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