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 휴머노이드 승부수…"로봇 주도권, 액추에이터가 좌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4.20 19:12  수정 2026.04.20 19:13

신형 구동기 '다이나믹셀-Q' 공개

범용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첫선

미·중 양강 구도 속 개방형 생태계 전략

국산 로봇 핵심부품 경쟁력 부각

로보티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로보티즈

국내 로봇기업 로보티즈가 차세대 액추에이터와 범용 휴머노이드를 공개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 플랫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핵심 구동기술을 앞세워 'K-로봇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로보티즈는 20일 신형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Dynamixel-Q)'와 이를 적용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AI Sapiens)'를 공개했다. 회사는 완성형 로봇 판매보다 핵심 부품과 플랫폼 확산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경쟁력의 핵심은 구동기인 액추에이터다. 사람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힘과 속도, 정밀 제어 성능이 로봇 완성도를 좌우한다. 로보티즈는 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다이나믹셀-Q는 준직구동(QDD) 방식 제품이다. 고토크 성능과 빠른 응답성, 외부 충격 흡수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탑재한 AI 사피엔스는 일반 보행부터 빠른 주행, 균형 제어, 외발서기 등 다양한 동작을 단일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로보티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로보티즈

로보티즈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휴머노이드 시장 구조에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미국은 대형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기술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중국은 완제품 중심 저가 공급이 확대되면서 생태계 다양성이 제한된다는 평가다.


이에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와 제어기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공급해 연구소, 스타트업, 제조업체 등이 목적에 맞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누구나 핵심 부품을 활용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액추에이터 내부에 AI 기반 시뮬레이션·제어 기능을 넣어 개발 난도를 낮추고, 하드웨어 설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액추에이터 같은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국산 핵심 부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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