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장은 이란 사태 너머로"…서학개미 시동 거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4.21 07:07  수정 2026.04.21 07:07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관망세 유입…강보합 마감

美증시 '이익 전망치' 훼손 없이

전쟁 여파로 밸류에이션 낮아져

지난 4월12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공식 회담 취재를 위해 설치된 미디어 센터 밖에서 경비원이 '미국-이란 회담' 광고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대로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지만, 시장은 사실상 '최악의 국면'을 배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중동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울고 웃기를 반복하면서도 점차 내성을 보이며 전쟁 이후 유망한 투자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와 미국의 이란 화물선 나포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시장은 동요하기보단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관망세를 보인 모양새다.


실제로 변동성 국면에서 매도세를 키워 온 외국인 투자자들조차 현선물 합산 기준으로 소폭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지난주부터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출구전략 마련에 기대를 걸고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상당 부분 무게추를 옮긴 상태다.


일례로 '대피성 자금'으로 평가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 유출 흐름이 포착됐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전체 MMF에 대한 자금은 큰 폭으로 유출됐다"며 "주목할 부분은 단기 위험 회피성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 피크-아웃은 주식형 자산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눈치 빠른 주식시장은 이미 이란 사태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며 "직전까지 뉴스에 따라 흔들리는 장세였다면, 향후에는 주식시장 상승 추세 복귀 여부를 타진하는 시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 이후 유망 투자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선진시장 중에서도 미국시장의 수혜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신흥시장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미국은 관련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거란 관측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휴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은 종전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별로) 회복 탄력성이 다른 모습이다. 전쟁 이후 성과는 미국이 가장 좋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선호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될 때 더욱 낮아진 (미국증시) 밸류에이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익 전망치가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전쟁 변수로 미국증시가 투자자 외면을 받았던 만큼, 종전 확정이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휴전 협상 난기류는 유의해야
차익실현 매물 출회될 수도


다만 최근 미국증시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중동 불확실성 지속 시 대규모 차익실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나스닥100 지수는 최근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2013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P500의 경우 불과 3월 말경만 하더라도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위치해 있었지만, 최근 급등으로 과열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시장 위험선호가 매우 빠르게 자극된 것"이라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까지 단숨에 오른 탓에 혹여나 있을 휴전 협상 난기류에 취약할 수 있다"며 "오는 22일 휴전 만료를 앞두고 미국·이란의 마찰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사소할지라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차익실현 물량 출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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