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란, 호르무즈 통제법 곧 시행…“해협 관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20 14:47  수정 2026.04.20 14:58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 유튜브 캡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의 이란 최고위급 인사는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법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그것은 우리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이란이 선박의 해협 통과 허가를 포함한 모든 통항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과 해상 안전, 국가안보를 포함하는 헌법 110조에 근거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있다”며 “군이 이 법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경파가 장악한 이란 의회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적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자산 중 하나”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해적”이라며 “우리는 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항상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난하면서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아지지 위원장은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의 협박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BBC는 “이는 하루 이틀 안에 해결될 단기 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전처럼 개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이 해협 통제를 협상 카드로 간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장기적 억지 수단으로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함마드 에슬라미 테헤란대 연구원은 “전쟁 이후 이란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억지력을 회복하는 것인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주요 전략적 지렛대 가운데 하나”라며 “다른 국가들이 이란의 새로운 해협 체계에서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논의하는 데 열려 있지만, 통제권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의 입장은 주변 페르시아만 국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 박사는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대적 해적 행위”라며 이란이 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계의 다른 전략적 수로에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