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책설명을 정보유출로 몰아 유감"…野 "안보 자해 정 장관 경질해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4.20 15:44  수정 2026.04.20 16:04

"구성, 이미 수십 차례 보도…공개 자료 바탕 정책 설명한 것"

"아홉 달 지나서 느닷 없이 문제 들고 나온 저의 의심스러워"

박충권 "끝까지 비호시 '안보 파괴 세력' 국민적 심판 받을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구성시(市)를 언급한 후 미국과 정보공유가 일부 제한된 데 대해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을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민감정보 유출 논란과 미국 측의 정보공유 제한 대응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으로 안보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미관계 위기설을 퍼트리는 일각의 행태가 걱정스럽다"며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서 정책을 설명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작년 7월 14일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을 언급했다"며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아홉 달이 지나서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정부가 공식 확인하고 있는 북한 핵시설은 평안북도 영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선 두 곳뿐이다. 이후 미국은 자신들이 획득해 한국에 제공한 북핵 관련 정보를 정 장관이 공개했다며 국내 외교안보 부처 등 여러 기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모든 것을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며 "중동 전쟁으로 안보 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미관계 위기설을 퍼뜨리는 일각의 행태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보 유출 '몰이'를 하는 주체가 미국인지 정부 또는 여권 일각인지에 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 내 이른바 '동맹파'와 '자주파' 사이의 갈등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에 관해 정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장관의 반박에 국민의힘은 "장관이라는 자리는 가볍게 말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 시설의 위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이라는 심각한 상황까지 발생한 것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기밀은 폭로, 동맹은 파괴, 안보를 자해하는 정 장관은 즉시 경질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무능과 경솔로 동맹의 신뢰를 갉아먹고 북한의 도발에 멍석을 깔아준 장관을 끝까지 비호한다면, 이재명 정부 자체가 '안보 파괴 세력'이라는 국민적 심판과 엄중한 책임을 피할 길이 없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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