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됐지만 '다 잃은' 하정우…내용도, 시청률도 '씁쓸한' 결말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4.20 11:14  수정 2026.04.20 11:35

하정우, '히트' 이후 9년만 드라마 출연

2~3대 시청률 기록하다 종영

배우 하정우가 결국 '건물주'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출금 독촉에 시달리고 지친 가족들은 떠났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씁쓸한 엔딩을 맞은 가운데, 하정우의 드라마 도전도 아쉽게 마무리 됐다.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 최종회는 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영상 캡처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2007년 MBC '히트' 이후 1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정우의 새로운 도전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히트' 이후 주로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 온 하정우지만, 최근에는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유발했었다.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윗집 사람들'은 54만, '로비'는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주연으로 나선 '브로큰'은 19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다.


'하이재킹', '1947 보스톤', '비공식작전', '클로젯' 등 2020년대 공개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200만 이하의 관객을 동원, 전 같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었다. 물론, 코로나19를 지나며 영화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빠졌었지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 시리즈부터 '1987'(723만) '백두산'(825만)까지. 흥행 연타를 이어가며 영화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졌었다.


하정우의 드라마 도전도 기대 요소였지만, 중년 남성의 애환을 그리며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이 작품은 배우 류승룡이 주인공으로 나서, '위기의 중년' 서사를 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건물주'는 방송 내내 2~3%의 시청률을 전전했다. "건물주도 마냥 핑크빛은 아니"라며 디테일한 현실 반영을 기대하게 했지만, 결국 이 드라마는 리얼한 전개로 공감을 사는 작품은 아니었다. 드라마와 스릴러 사이, 애매한 전개로 젊은층도, 중·장년도 '제대로' 사로잡지 못한 가운데, '건물주'만의 스릴러적 재미도 완성도 있게 그려지지 못했다.


드라마의 메시지는 뚝심 있게 담겼다. 마지막 회차에서 기수종은 납치, 감금, 살인 등 '영끌'한 건물을 지키려 고군분투한 끝에 수백억원대의 건물주가 됐다. 그러나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아내는 이혼을 통보하고, 투자회사 직원은 다시 접근 시도하며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결국 드라마의 결말도, 하정우의 색다른 도전도 '씁쓸하게' 막을 내린 셈이다. 시청률도, 유의미한 성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하정우를 향한 대중들의 신뢰도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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