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첫 단독 콘서트 개최
인류역사에서 ‘갓’(GOD)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의미하고,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의 ‘갓’은 성인의 표식이자 한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었다. 2026년 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앰퍼샌드원(AMPERS&ONE)이 미니 4집 '데피니션'(DEFINITION)을 통해 이 중의적인 언어를 꺼내 든 선택은, 그 자체로 팀의 방향을 드러낸다. 7명의 소년은 이제 타인이 규정한 프레임을 벗어나, 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정의의 권한을 자신들의 손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FNC엔터테인먼트
2023년 11월 첫발을 내디딘 앰퍼샌드원은 나캠든, 브라이언, 최지호, 윤시윤, 카이렐, 마카야, 김승모로 구성된 7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팀명은 ‘and’를 나타내는 기호 &(Ampersand)와 너, 나, 우리 모두 하나라는 뜻의 ‘ONE’을 합성해, 하나하나가 모여 꿈을 이루고 하나가 된다는 의지를 담았다.
데뷔곡 '온 앤 온'(On And On)으로 풋풋한 청량감을 앞세워 출격한 이들은 '원 하티드'(ONE HEARTED)에서는 하나의 마음으로 모인 팀워크를, '원 퀘스천'(ONE QUESTION)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질문하는 서사를 통해 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이어갔다. '와일드 앤 프리'(WILD & FREE)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라우드 앤 프라우드'(LOUD & PROUD)에 이르러서는 선입견과 기준을 비틀고 색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캐나다, 호주, 한국 등 서로 다른 위도와 경도에서 출발한 이들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 '갓'에서 가야금의 선율과 트랩 비트가 충돌하는 ‘갓’의 무대 위에서 각자의 문화적 토양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이뤄낸다. 영미권의 자유로운 기개와 한국적 절제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체화한 '갓'의 정서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타이틀곡 ‘갓’은 앞서 언급했 듯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지켜달라 신에게 간절히 고개를 숙이지만, 그 시선은 역설적으로 제 머리 위에 얹어진 한국의 전통관인 ‘갓’으로 향한다. 이는 절대자에게 구원을 갈구하던 유약한 소년들이, 결국 스스로 쓴 정체성의 무게를 견디며 주체적 존재로 거듭나는 각성과도 같다. 신에게 올리는 기도가 결국 나 자신을 향한 다짐으로 치환되는 순간,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팝을 넘어 결국 자신을 향한 다짐이 된다.
이 다짐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단연 퍼포먼스다. 한국 무용 특유의 유려한 곡선과 현대 힙합의 날 선 칼군무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칼군의 쾌감은 압도적이다. 7명의 멤버가 손끝 하나, 발끝의 각도까지 일치시키며 구현하는 군무는 시각적인 카타르시스를 넘어, 이들이 이번 활동을 위해 쏟아부은 디테일한 노력을 증명한다.
특히 후렴 안무는 이번 앨범의 메시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하늘을 향해 기도하던 손동작은 곧 머리 위 ‘갓’을 바로잡는 동작으로 이어지며, 외부를 향하던 시선이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흐름을 만든다. 여기에 최지호가 펼쳐 보이는 부채 퍼포먼스는 고전적인 미감 속 절도를 동시에 선사하며 미학의 정점을 찍는다.
각성 이후의 여정은 외부와의 투쟁, 그리고 확립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이탈리안 폴카’를 재해석한 ‘힛 미 업’(Hit Me Up)이 억눌렸던 에너지를 분출하는 화려한 전주곡이라면, 붐뱁 기반의 힙합 댄스곡 ‘뭐라는 거야’는 청춘을 가로막는 타인의 참견을 소음으로 규정하고 차단한다. 이어지는 ‘나는 나대로’에 이르러 소년들은 비로소 자아의 영토를 확정 짓고, 남들이 정의한 성공의 궤도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보폭을 찾은 자의 여유를 노래한다.
자아를 견고히 다진 이들의 시선은 이제 내면을 넘어 외부로 확장된다. 팬클럽 앤디어를 향한 고마움을 담은 ‘올 아이즈 온 유’(All Eyes On You)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나를 존재하게 한 근원을 잊지 않겠다는 고백이다. 서사의 대미는 앰퍼샌드원의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너의 웃음 속에 눈물이 보여’가 장식한다. 치열한 연습실의 시간을 함께 통과해온 소년들만의 돈독한 유대감이 녹아 있는 이 곡은, 스스로의 고민과 싸워본 멤버들이기에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위로다.
ⓒFNC엔터테인먼트
이 서사의 기저에는 멤버 나캠든과 마카야의 고뇌가 자리한다. 두 멤버는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팀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마카야는 "다른 멤버들도 작사와 작곡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향후의 음악적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스스로를 정의(Define)한 소년들의 선언은 화답으로 이어졌다. 이번 신보는 발매 일주일 만에 15만 2092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전작 대비 약 1.4배의 성장을 이뤄낸 이들은 한터차트 일간 1위, 써클차트 리테일 앨범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증명했다. 신의 이름으로 시작해 나라는 정의로 끝을 맺는 앰퍼샌드원의 항해는, 이제 막 가장 찬란한 정점을 향해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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