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과 캐디인 여자친구. ⓒ KPGA
이상엽이 무려 1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정상에 서며 극적인 부활 스토리를 완성했다.
이상엽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그는 옥태훈(21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이로써 이상엽은 2016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KPGA 투어 정상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대회 수로는 무려 104개 대회 만의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개인 첫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 정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그는 대회 최다 언더파 및 최저타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종전 기록이었던 20언더파(고군택)와 266타(윤상필)를 모두 넘어서는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은 ‘역전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3라운드까지 선두 권성열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이상엽은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번부터 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그는 4~6번 홀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11번과 12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이후 15번 홀에서 경쟁자 권성열이 더블보기를 범하는 사이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이상엽은 마지막 18번 홀을 마치며 두 팔을 들어 올렸고,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상엽 우승 축하 물세례. ⓒ KPGA
경기 후 이상엽은 “우승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오랜 시간 함께해 준 주변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군 전역 이후 슬럼프도 있었고 힘든 시간이 길었지만,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뿌듯하다”며 “긴장됐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중 흔들릴 때 평정심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시드를 잃고 KPGA 투어 QT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은 그는 “하반기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고, 전지훈련과 챌린지투어 출전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승부처로는 11번 홀을 꼽았다. 그는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한 타 한 타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상엽은 올 시즌 목표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 유지와 대상이 목표”라며 “우승에 취하지 않고 다음 대회도 잘 준비하겠다. 연속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엽 우승 인터뷰.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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