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씻은 에르난데스·김서현…투타 안정 찾은 한화 2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19 17:46  수정 2026.04.19 19:38

선발 에르난데스 6이닝 77구로 타선 요리

김서현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

선발승 따낸 에르난데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완벽한 투타 조화를 선보이며 갈매기를 잠재웠다.


한화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에르난데스의 쾌투를 앞세워 9-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긋지긋했던 6연패 사슬을 끊어낸 뒤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성적 8승 10패(승률 0.444)를 마크, 중위권 도약을 향한 본격적인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반면 롯데는 안방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6승 12패. 무엇보다 17이닝 연속 무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사직을 찾은 홈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1이닝 동안 7실점이라는, 커리어 사상 최악의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당시 구위와 제구 모두 흔들리며 우려를 자아냈던 그는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77구만을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로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를 웃도는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가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1회부터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인 그는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팀이 연패 뒤 연승을 달리는 시점에서 에이스의 부활은 한화 벤치에 가장 큰 수확이었다.


타선에서는 문현빈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문현빈은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3회초 2사 후 박세웅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아치로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긴 문현빈은, 이후에도 찬스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롯데 불펜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한화 타선은 문현빈 외에도 이적생 강백호가 3안타 1타점, 이도윤이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며 시원한 타격감을 뽐냈다.


마무리 김서현. ⓒ 한화 이글스

롯데는 믿었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우고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무너졌다. 박세웅은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2회초 수비 상황에서 3루수 한동희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선취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박세웅은 올 시즌 등판한 경기마다 타선의 침묵과 수비 불안이 겹치며 아직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게 됐다. 롯데 타선은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8회말 겨우 1점을 만회하며 17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멈췄지만, 이미 승부의 저울추는 한화 쪽으로 크게 기운 뒤였다.


점수 차가 벌어진 9회말, 한화 마운드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흘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김서현은 달라져 있었다. 9-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롯데의 마지막 세 타자를 단 11구 만에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 난조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한화는 이번 부산 원정 2연승을 통해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투타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한 모양새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하위 타선에서 시작된 집중력이 상위 타선의 파괴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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