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 합의 후 삼성 15%·현대차 30%...성과급 요구 줄상향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19 17:15  수정 2026.04.19 17:18

국내 주요 대기업 노조 '성과급 경쟁' 격화

노조 "실적 공유" vs 재계 "변동성 고려"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DB

국내 주요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면서 ‘성과급 경쟁’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를 이룬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노조가 각각 15%, 3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 1000%’였던 상한을 폐지하면서 대기업 노조들의 성과급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내년에 지급될 성과급 총액은 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 시 임직원(약 3만5000명) 1인당 평균 약 7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20% 수준으로 교섭을 진행했다가 15%로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연간 영업이익(약 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는 약 45조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약 7만7000명) 기준으로는 1인당 평균 5억8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내놨다. 지난해 순이익(약 10조3648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조원 이상 규모다. 여기에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확대, 협력업체까지 성과 배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노조 측은 최근 실적 호조를 근거로 ‘성과는 노동자와 공유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사례를 들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이익 연동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재계에서는 과도한 요구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과 글로벌 통상 환경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고정적인 성과급 비율 확대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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