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란 협상대표 "미국과 협상 진전있지만 합의 단계 아냐"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4.19 11:38  수정 2026.04.19 11:38

갈리바프 의장 "여전히 이견 많고 근본 쟁점 남아"

"이란이 우세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휴전 요청"

"호르무즈 여전히 이란 통제…미국 봉쇄 어리석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앞줄 가운데)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종전 회담을 위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뉴시스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19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일부 사안은 협상에서 결론이 나왔지만, 다른 사안은 그렇지 않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최종 논의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며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란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군은 완전한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적군이 실수를 저지르면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은 휴전 배경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전장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고 그들은 여전히 자금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전략적으로는 우리와 비교했을 때 패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갈리바프 의장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봉쇄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봉쇄 결정을 "어리석고 무지한" 조치로 규정하고 "만약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군 수뇌부를 통해 "적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해상 봉쇄와 같은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이후 10여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튿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피격 신고도 잇따르며 해상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시한으로 잡고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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