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마저 날선 발톱, KIA 8연승 내달리며 상위권 위협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17 22:52  수정 2026.04.17 22:53

파이어볼러 이의리, 강속구 앞세워 시즌 첫 승리

2024년 7월 이후 무려 632일 만에 8연승 구가

이의리. ⓒ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어느새 8연승이다.


KIA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0승(7패) 고지에 올라서며 리그 단독 4위로 도약했다.


KIA의 8연승은 2024년 7월 이후 무려 632일 만이다. 당시에도 여름 반등의 중심에 섰던 KIA였지만, 이번에는 시즌 초반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초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반면 두산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두산은 5승 11패 1무를 기록, 9위에 머물렀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엇박자를 드러내며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 흐름은 1회부터 갈렸다. KIA는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잭 로그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2사 후 주자가 쌓이자 중심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도영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해럴드 카스트로가 우익선상 깊숙한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박민의 적시타 때 카스트로까지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3-0 리드를 잡았다.


초반 기선 제압은 KIA의 경기 운영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 선발 이의리는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55.9㎞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주도권을 쥐었다. 변화구 역시 날카롭게 제구되며 삼진을 쌓아갔다.


이의리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첫 승리라는 결과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내용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직구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준 투구였다.


이의리. ⓒ 뉴시스

중반 이후 잠잠했던 KIA 타선은 승부처에서 다시 힘을 냈다. 7회초, 상대 선발 로그가 내려가기 직전 추가점을 만들어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1사 2루에서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넓혔고, 이어 김선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점수는 5-0까지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두산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7회말 반격에서 박준순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8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대타 김민석이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 5-3까지 따라붙었다. 잠실구장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나며 경기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KIA는 흔들리지 않았다. 연승 과정에서 쌓인 자신감이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 9회초 2사 후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흐름을 끊었고, 이어 박정우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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