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 베이징 국제모터쇼 참가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 中 최초 론칭
아이오닉 콘셉트카 2종 공개…중국 시장 맞춤형
"실패해도 포기 못해"…전기차 재도전
현대차가 '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하는 중국 전용 콘셉트카 '비너스'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쪼그라든 중국 시장에 다시 깃발을 꽂는다. 사드 사태 이후 급격한 판매 부진과 공장 매각으로 사실상 존재감이 희미해졌지만, 전기차 시대의 중심지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내연기관 시대의 실패를 전기차로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하는 ‘오토차이나 2026’에 참가해 ‘비너스(VENUS)’와 ‘얼스(EARTH)’를 전시한다.
비너스는 세단, 얼스는 SUV의 형태로, 중국전용 모델의 콘셉트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
이번 행보의 핵심은 단순히 신차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간 고성능차 등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을 중심으로 중국을 공략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아이오닉'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아이오닉 브랜드와 중국에서의 아이오닉 브랜드를 다르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브랜드명과 숫자를 조합한 차명을 사용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행성의 이름을 딴 라인업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오닉 브랜드는 기존 제품 라인업을 넘어 더 넓은 모빌리티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전략의 일환으로 아이오닉은 중국 시장에 새로운 명명 규칙을 도입한다. 이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현대는 완전히 맞춤화된 전기차 경험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하는 중국 전용 콘셉트카 '얼스' ⓒ현대자동차
중국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14만대 수준까지 올랐지만,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이후 중국 시장이 전기차와 스마트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도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다. 결국 베이징현대는 2023년 말 충칭 공장을 16억2000만위안에 매각하기도 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미래차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지면서 현대차로선 중국을 포기하기보다 전략을 다시 짜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승용차 시장은 2025년 2400만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 3월 신에너지차(NEV) 판매 비중은 51%까지 올라섰다.
반면 외산 브랜드의 중국 판매 비중은 2020년 62%에서 2025년 1~7월 31%로 급락했다. 내연기관차 시대엔 수입차 브랜드가 강세였으나, 전동화 시대엔 현지 브랜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단 의미다.
외국 완성차 업체들엔 가장 험난한 시장이 됐지만, 동시에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시험장이 된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반등에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가격이 아니라 상품성과 기술, 현지화 전략으로도 토종 업체들과 맞붙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맞춤형 제품을 늘리고, 수출과 현지 판매를 함께 키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BAIC는 지난해 말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고,중기적으로 중국 판매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모터쇼에서 중국 업체보다 외산 브랜드가 중심이 됐지만 이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안방을 채우고, 외산 브랜드는 눈치를 보며 다시 재도전하려는 모습들로 바뀌었다"며 "중국의 시장이 워낙 크고, 미래차 기술이 앞서있기 때문에 기존 전통 자동차업체들로선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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