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시 창의행정 발표 후 유사 정책 발표…'우연인가 표절인가'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4.17 18:44  수정 2026.04.17 19:38

17일 오전 서울시 발표회서 '1인가구 사망 시 장례지원' 제안

정원오, 같은 날 오후 "무연고 사망자·장례 취약계층 지원하겠다"

17일 오후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장례 취약계층 지원방안ⓒ정원오 페이스북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놓고 다투게 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정책 유사성'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선거에서 후보들 간 정책이 어느정도 유사성을 띠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하필 정 후보의 정책 내용이 서울시의 2026년 '창의 발표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유사하고, 공개 시점도 발표회 후 몇 시간 후라는 점에서 사실상 표절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행정혁신부터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생활밀착형 정책까지 직원들의 다양한 제안을 공유하는 '2026년도 첫 창의 발표회'가 열렸다.


17일 오전 서울시청 '2026년도 첫 창의발표회'에서 공개된 도봉구의 1인가구 장례 지원방안 내용ⓒ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투출기관 직원들이 지난 2월4일부터 3월10일까지 한 달간 제출한 766건의 제안 중 내부 심사를 통과한 8건이 공개됐다. 그 중 소(小)가구화 대응 분야에서 도봉구 스마트혁신과가 제출한 제안이 이날 오후 정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정책제안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봉구는 <고립을 넘어 존엄한 마무리로 "안심 부고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제안을 발표했는데,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사망시 부고가 전달되지 않고 장례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1인가구에서 사전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사망시 주변인들에게 부고 전달 ▲온라인 추모공간 제공 등의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정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삶의 마지막까지, 서울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정책 발표 글을 올렸다.


정 후보는 "혼자 사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무연고 사망자와 장례 취약계층에 대해 서울시가 장례 절차를 보다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방식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정책이 하필 서울시 발표회와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 후보의 정책 공개가 서울시의 발표가 이뤄진 뒤 몇 시간 뒤에 나왔고, 내용 자체로 봐도 서울시 발표회에서 나온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에서 '표절'이 아니냐는 의문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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