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인 자격을 갖추고 KPGA 투어에 뛰어든 왕정훈.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올 시즌 본격적으로 한국 무대서 뛸 예정인 왕정훈(31)이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정훈은 17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202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전날에도 3타를 줄였던 왕정훈은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K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왕정훈이 '골프 노마드'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그의 독특한 성장 배경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필리핀은 물론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골프를 배운 왕정훈은 프로 데뷔 후에도 DP 월드투어를 비롯해 아시안 투어, 중국 투어를 경험, ‘골프 노마드’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특히 왕정훈은 지난 2016년 DP 월드투어에서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20세 263일의 나이로 투어 역사상 최연소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왕정훈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아시안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참가,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로써 왕정훈은 올 시즌 신인 자격을 갖춘 KPGA 투어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왕정훈. ⓒ KPGA
2라운드가 끝난 뒤 왕정훈을 만났다. 왕정훈은 “어제, 오늘 퍼트가 잘 떨어졌다. 아무래도 한국서 경기를 하다보니 편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며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참 색달랐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살짝 든뜬 마음도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곳곳을 누빈 왕정훈이 한국 투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그는 “아직 코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일단 분위기가 좋다. 친구들도 있고 아는 선수들도 많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다”라며 “음식도 입게 맞고 무엇보다 이동시간이 길지 않다는 게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QT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팬들 앞에서 골프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어 응시했다. 올 시즌 몸을 잘 관리해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왕정훈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놀랍게도 올 시즌 KPGA 신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 왕정훈은 “시즌을 잘 치르다 보면 근접할 텐데 그때 가면 아마 욕심이 날 것 같다. 잘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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