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이란 핵무기 가질 수 있다’ 해” 주장
아프리카 순방 중인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있는 은굴 잠바(하나님의 권능) 보육원을 방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독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교황 레오14세가 그를 겨냥한 듯 전 세계가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쓰는 “소수의 폭군에 유린당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교황은 16일(현지시간) 카메룬 서부 바멘다를 찾아 “소수의 폭군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다”며 “그들은 수십억 달러가 살상과 파괴에 쓰이면서도 눈을 감지만 치유와 교육, 재건에 필요한 자원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달인들은 불안정과 죽음의 악순환을 자아낸다”며 “결정적인 경로 수정, 즉 진정한 개심(회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군사와 경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을 악용해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 속에 끌어들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미국의 이란 침공을 비판한 교황을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정책 면에선 형편없다”, “좌파에 영합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두렵지 않다”며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자신을 예수에 빗댄 그림을 올렸다가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삭제한 바 있다. 이후 사흘만인 15일에는 자신이 예수에게 안겨 있는 이미지를 올렸다. 이미지엔 “신께서 트럼프 카드를 꺼내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급진 좌파 광신도들은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JD 밴스 미 부통령도 '교황 때리기'에 참전했다. 존슨 의장은 15일 “교황이 정치 영역으로 뛰어든다면 어느 정도 정치적 대응을 기대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밴스 부통령은 14일 “교황도 신학 문제에 대해 말할 때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예수로 묘사돼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교황이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백악관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기 전 ‘왜 교황과 싸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교황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나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교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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