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까지 받은 정찬민, 서서히 보이는 부진 탈출 비상구

강원 춘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17 14:53  수정 2026.04.17 14:53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 단독 3위

심리치료 병행하며 마인드 컨트롤, 초심 찾기

서서히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찬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코리안 헐크’ 정찬민(27, CJ)이 멘탈 잡기에 성공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찬민은 17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202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틀 연속 좋은 컨디션을 보인 정찬민은 1~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오후 현재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인 권성열(-12)과는 고작 3타 차.


전날 1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았던 정찬민은 2라운드 들어 거친 파고를 겪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정찬민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6번째 홀인 15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고, 전반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써냈다.


멘탈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정찬민은 파5인 후반 첫 홀(1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하더니 프린지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떨어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3타를 더 줄인 정찬민은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정찬민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경기 초반 좋은 플레이가 나와 편하게 진행했다. 이후 전반 막판 한 타만 더 줄여보자했던 게 더블 보기, 보기로 이어지며 흐름이 끊겼다”라며 “다행히 곧바로 이글이 나오면서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얻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찬민. ⓒ KPGA

정찬민은 지난 2023년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2승을 거두는 등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4년과 2025년, 우승은커녕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하며 긴 부진이 시작됐다.


정찬민은 이에 대해 “흐름이 좋다가 끊길 경우 리커버리(회복)를 해야 하는데 2년간 그게 되지 않았다. 한 번 분위기가 끊기면 그 대회를 망치기 일쑤였다”라며 “심리적 문제라 판단했고, 계속해서 심리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래서 올 시즌은 ‘루키 때의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자. 당장의 결과보다 보기를 하든, 버디를 하든, 하나하나 쌓아가자’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그랬더니 어제, 오늘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동반자들도 도움이 됐다. 정찬민은 “1~2라운드를 (허)인회 형, (김)비오 형과 플레이했다. 두 형들 모두 내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 물론 선수로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니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과정을 쌓아가고 있는 정찬민은 이제 자신의 골프를 다시 찾는데 힘을 쓸 예정이다. 그는 “상위권에 있지만 당장의 우승보다 자신감 넘치는 내 플레이를 다시 찾는 게 먼저일 것 같다. 그래도 우승을 한다면 자신감 회복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라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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