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검문 받다 도망 간 20대…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지명수배자'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4.17 15:04  수정 2026.04.17 15:05

권영민 경사 비롯한 출동 경찰관, 300m가량 바짝 뒤쫓아

20대 담벼락에 막히자 넘어가려던 중 몸 던진 권 경사에 붙잡혀

권 경사 "시민 신고 덕분에 도피 수배자 조기 검거…범죄 사전 차단"

지난달 3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일번가의 상가 밀집 지역에서 경찰관들이 A씨를 추격하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검문을 받던 한 20대가 수배 사실이 발각되자 도망갔지만 결국 검거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소속 권영민(34) 경사는 지난달 3일 오전 2시23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일번가의 상가 밀집 지역에서 "술을 마신 사람이 곧 차량을 운행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가 불러준 것과 동일한 번호의 차량이 눈에 띄지 않자 권 경사는 신고된 번호와 한 자리를 빼고 모두 일치하는 차량 번호판을 발견해 해당 승용차 안에 있던 20대 남성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에 나섰다.


음주 감지기가 반응하지 않자 권 경사는 A씨에게 음주운전 혐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순찰차에 올라탔다고 한다.


함께 출동했던 동료 경찰관들은 권 경사가 발견해 보고한 차량 번호를 조회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차량의 소유주가 지명수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권 경사를 비롯한 현장 경찰관들은 인근에서 걸어가고 있던 A씨에게 다가가 수배자 신분이 맞는지 물었다. 그러던 순간, A씨는 곧바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A씨는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300m가량을 내달렸고 권 경사를 비롯한 경찰관 5명은 그의 뒤를 바짝 쫓으며 추격했다.


골목길로 접어든 A씨는 담벼락에 가로막히자 이를 넘어가려던 중 몸을 던진 권 경사에게 붙잡혔다.


경찰이 검거한 A씨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월세 대출금을 빌려주겠다며 현혹하는 방식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1억원의 피해를 낸 혐의(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으나 '도망 또는 증거 인멸의 염려'를 이유로 지난 2월19일 보석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A씨는 도피해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었다.


권 경사는 "시민의 신고 덕분에 도피 중인 수배자를 조기에 검거해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성규 안양만안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각종 범죄 예방과 검거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범인 검거에 기여한 시민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겠다고 함께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