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 경제 2개월째 ‘경기 하방위험’…소비·기업심리 둔화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6.04.17 10:32  수정 2026.04.17 10:32

재경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 발표

중동전쟁으로 소비·기업심리 둔화

할인점 카드승인액 등 부정적 요인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뉴시스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국 경제에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2개월 연속 경기 하방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내수도 개선돼 왔으나 중동전쟁으로 인해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위험 증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중심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사태 이후 2개월 연속 ‘경기 하방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경제동향 3월호에서는 ‘경기 하방위험 증대 우려’라는 문구가 있었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증대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경기 하방위험)표현이 2개월 연속 사용된 것은 맞다”며 “지난달은 중동전쟁 한달이 되기 전이었고, 현재 지속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하방 위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경우 가격이 모두 올랐다. 지난달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6원으로 전월(1689원) 대비 147원 올랐다. 경유는 전월(1587원)보다 오른 182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주차 가격은 전주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3월 둘째주 1880원에서 넷째주 1834원으로 줄었다.


유가 상승으로 3월 물가도 영향을 받았다. 3월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국산 쇠고기·닭고기 등 축산물(6.2%)의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채소·과일 등 농산물(-5.6%) 하락폭은 커져 전년 동월 대비 0.6% 떨어졌다.


석유류 물가는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인 근원물가 지수는 지난해 대비 2.2% 올랐다. 개인서비스 오름폭 축소 등의 영향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석유류 등 식품외 오름폭이 확대돼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정부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8.0%)과 카드 국내승인액(8.4%)이 3월 소매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할인점 카드승인액(△32.5)과 소비자심리지수(107.0)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조성중 과정은 “소비심리가 오랜만에 꺾였다. 그간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었으나, 지금 수치를 보면 5p 정도 빠져서 영향이 있어보인다”며 “물가쪽에서는 3월에 2.2% 올라선 것은 확인됐다. 또 백화점·할인점 카드승인액을 보면 2월 30.0%인게 10%로 증가세가 내려왔다. 할인점 카드승인액 감소폭도 보인다. 다만, 아직 전체적인 소비는 3월까지 숫자를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변화를 점검하고,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통해 중동전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 과장은 “글로벌 경제는 중동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며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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