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예술 결합"…음성치료 '통합 모델' 첫 선언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16 16:29  수정 2026.04.16 16:32

16일 서울 강남구서 ‘2026 세계 목소리의 날’ 행사 개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등 5개 단체 ‘다학제 통합 선언’

의학·언어치료·발성·예술 결합…표준 체계 구축 추진

(왼쪽부터) 16일 '2026 세계 목소리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상혁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부회장, 박현주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회장, 이은경 한국언어재활사협회 명예회장, 이승원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 김수형 한국언어치료학회 회장, 양준영 한국발성교정협회 이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어떤 이들에게 목소리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생계와 직결된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음성 치료는 의사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상혁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부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6 세계 목소리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사회는 소통과 감정 교류가 단절되는 경향이 있다”며 “목소리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소통과 상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여러 학문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다학제적 연대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와 소통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는 이날 세계 목소리의 날을 맞아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한국언어치료학회, 한국언어재활사협회, 한국발성교정협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열고 음성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다학제 통합 선언’을 발표했다.


음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기존의 질환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삶의 질과 개인의 정체성, 나아가 직업적 역량까지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의학과 기술, 예술이 결합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음성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재조명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음성관리 표준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승원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모든 음성 질환이 수술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언어치료와 발성치료가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음성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수형 한국언어치료학회 회장은 다학제 협력 구조를 스마트폰에 비유하며 “이비인후과 의사가 하드웨어를 담당한다면, 언어재활사는 운영체제(OS), 발성 교정 전문가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국민의 음성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선언을 계기로 다학제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음성관리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Resonant Future 2026’ 비전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음성 건강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관련 학회 대표들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승원 회장은 “목소리 건강은 의사 혼자 지킬 수 없다”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언어재활사의 치료, 발성 교정 전문가의 훈련, 그리고 예술가의 감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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