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3.22%…최고 3.57% 상품도
3.5%대 예금 상품 38개, 은행 대비 최대 0.6%↑
증시 '머니무브'에 수신 약화…"유동성 관리 차원 인상"
유가증권 투자 확대 영향, 추가 투자 여력 확보 수요↑
ⓒ데일리안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끌어올리며 다시 '3%대 시대'를 열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대에 머무르며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최고 연 3.57%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이 출시되면서 예금 경쟁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16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2%로 집계됐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금리가 2%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3%대를 회복했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고려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에금'으로 각각 연 3.57%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세람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3.55%) ▲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3.55%) ▲HB저축은행 'e-회원정기예금'·'스마트회전정기예금'(3.53%) ▲JT저축은행 'e-정기예금'(3.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최고 금리가 연 3.5%가 넘는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이날 기준 연 3.5%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은 3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한다.
여기에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통해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1월 기준 98조1749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100조원을 밑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연 2.9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때 격차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졌던 저축은행 예금이 최근 들어 금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도 열을 올리는 듯하다.
다만 업계에선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동성 관리' 차원의 선별적 대응에 가깝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완만한 상승 흐름 속에서 개별 저축은행들이 각자의 판단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은행은 수신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지만, 다른 곳들은 2%대 금리를 유지하는 등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는 예·적금 만기 등에 대비한 유동성 관리 차원의 선택적 대응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투자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등 외부 요인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상승 등으로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신호로 일부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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