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 중인 이란이 미국에 제한적인 해협 개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주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행사를 강력히 주장해온 이란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내놓은 가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소식통들은 15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맞은편인 오만 측 항로를 이란의 어떤 방해도 없이 이용하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향후 충돌 재발 방지 합의가 전제 조건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대형 유조선(200만 배럴 규모)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달한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34㎞ 정도에 불과하고 선박이 다닐 수 있는 해역은 훨씬 더 좁은 수로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이란이 공세적인 호르무즈 통제 구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첫 번째 가시적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란이 통행세 체제가 사실상 유지되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의미인 만큼 주목된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통행세 대신 동결자산 해제(이란 측 추정에 따르면 270억 달러 규모)와 경제 제재 해제 등 다른 경제적 대가를 추구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해당 수역 내 기뢰 제거에도 동의할 것인지, 적국인 이스라엘과 관련한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허용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측 소식통 역시 해협 내 선박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오만 영해를 통과하도록 하는 제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안에 대해 미국의 회신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백악관과 이란 외무부는 자신들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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