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 명단 사실상 최종 확정…총수별 교차 행보
최태원-베트남, 정의선-인도…실무진엔 이형희·성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SK그룹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달 하순 예정된 인도와 베트남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한다. 미·중 갈등 격화 속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두 나라를 직접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진행되는 인도 및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영진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경제계에 배포된 사절단 명단을 보면, 이번 사절단은 한국경제인협회(인도)와 대한상공회의소(베트남)가 각각 주관하며 현지 비즈니스 포럼과 정부 고위 관계자 면담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총수들의 ‘교차 행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도와 베트남 사절단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베트남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인도를 거대 내수 시장이자 차세대 제조 허브로 삼고 있어 이 회장이 직접 현지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인도 가전 공장 증설과 베트남 전장 사업 확대 등 양국에서의 투자 비중이 높아 구 회장이 힘을 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와 현대차는 그룹별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사령탑을 안배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SK그룹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 중인 최태원 회장이 베트남 사절단을 직접 이끈다. SK그룹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을 통해 베트남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등을 수주하며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워싱턴DC에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과 면담하는 등 현지 사업 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최 회장이 빠진 인도 사절단에는 그룹 내 대외협력 전문가인 이형희 SK(주) 부회장이 참석해 실무적인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인도 사절단에 합류한다. 현대차는 2024년 말 현대차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등 인도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낙점한 상태다. 정 회장이 자리를 비우는 베트남 사절단에는 외교 전문가인 성 김 사장이 참석해 현지 정부와의 협력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들이 직접 나서는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와 전장,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신규 투자나 현지 파트너십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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