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강득구 '친청' 박규환, 회의서 공개 충돌
정청래, 면전 비판에도 '단식' 안호영 언급 無
'친청' 문정복, 공천 배제 시사하자…安 반발
경선 재심 기각 시 계파 갈등 확산 가능성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의원에게 패배한 안호영 의원이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 후보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과 경선 재심을 요구한 안호영 의원이 단식에 나서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공개 충돌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 윤리감찰단 조사에 이어 재심위원회의 판단까지 안 의원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억울한 컷오프, 낙하산 공천, 계파 정치, 부당한 배제 없는 4무(無) 공천을 하겠다고 (정청래) 당대표께서 약속했다"며 "지금 밖에서 단식 중인 안호영 의원에게도 4무 공천 원칙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청계로 꼽히는 박규환 최고위원은 "어느 공천에서든 탈락자는 나오기 마련"이라며 "억울하게 컷오프 되고도 당을 위해서 '더컷 유세단'을 이끌었던 정청래 의원의 사례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견지해주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안 의원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의 공개 충돌을 지켜보면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방문만 비판한 채 회의를 마쳤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 재감찰과 경선 재심을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당 윤리감찰단의 긴급 감찰 하루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지난 10일 경선에서 이 의원이 승리해 후보로 확정되면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안 의원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8시간 만에 제명됐는데, 이 후보는 전화 두 통으로 감찰이 끝났다"며 "누가 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의 '공천 배제' 시사 발언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문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경선 불복은 조심해야 한다. 국회의원 못 나올 수도 있다"고 하자,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최고위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심 청구는 당헌·당규가 보장한 규정이다. 재심 청구를 총선 불이익이라고 단언한 배경이 무섭다"고 했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안 의원 단식농성장을 찾아 힘을 실어줬다. 김 지사는 "단식은 경선 절차가 제대로 안 될 때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저항 수단"이라며 "정청래 지도부가 보여주고 있는 것에 도민과 당원들은 처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둘러싼 '조사 미흡' 논란과 안 의원의 단식이라는 강경 대응이 맞물리며 전북지사 경선은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당 재심위원회는 이날 안 의원의 청구에 따라 재심 절차에 착수했다. 만일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재심이 기각될 경우,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심위는 14일 심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당은 안 의원의 재감찰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식사비를 결제한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대한 감찰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은 김 도의원 추가 감찰 과정에서 다른 사실관계가 드러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 도의원에 대한 감찰을 두고 "사실상 (재)감찰이 진행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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