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영업정지 예고…실적·매각까지 ‘첩첩산중’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4.14 07:02  수정 2026.04.14 07:02

신규 모집 막히면 회원 기반 약화 불가피

2014년 정보유출로 회원 감소·실적 둔화 ‘타격’

경영 불확실성 확대…기업가치 방어 부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중징계안을 사전 통지하면서, 롯데카드의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롯데카드

롯데카드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와 관련,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및 과징금 50억원 등을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 통지하면서다.


새 대표 체제를 어렵게 출범시켰지만, 이번 징계로 핵심 영업이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실적 회복은 물론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매각 작업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인적 제재 등을 골자로 한 제재안을 사전 통지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로 확정될 예정이다.


새 경영진이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 전에 영업정지급 중징계 리스크를 떠안게 되면서, 당분간 성장 전략보다 위기관리 및 대외 신뢰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정상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 지난해 12월 조좌진 전 대표 사임 이후 이어진 경영 공백을 어렵사리 해소한 바 있다.


이번 제재의 출발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다.


당시 롯데카드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약 297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이중 약 45만명은 주민등록번호가 함께 노출됐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등 핵심 결제정보가 유출된 고객도 약 28만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금감원 제재까지 현실화되면 롯데카드는 개인정보위와 금융당국 양측의 제재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과징금보다 영업정지의 파급력을 더 무겁게 보는 분위기다.


과징금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할 수 있지만, 영업정지는 신규 회원 모집과 카드대출 신규 취급, 카드슈랑스·통신판매 등 부수업무까지 제한될 수 있어서다.


회원 기반 약화와 이용실적 둔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고객정보 유출 사태 당시에도 3개월 영업정지를 받아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자연 이탈하는 회원을 신규 모집으로 메우는 카드업 특성상, 영업정지가 길어질수록 회원 기반과 수익성 훼손 폭도 커질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안팎으론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기간 월 기준 수십억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영업정지가 최종 확정되면 누적 손실 규모가 200억원 안팎에 이를 거란 추산도 있다.


문제는 롯데카드의 체력이 과거보다 더 약해졌단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빠르게 둔화하며 당기순이익은 2023년 3679억원에서 2024년 1372억원으로 급감, 지난해에는 814억원까지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2023년 1.7%에서 2024년 0.6%, 2025년 0.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 부담도 만만치 않다. 롯데카드는 올해 3월 다원시스 관련 매출채권 유동화대출(ABL)에서 110억원 규모 부실이 발생했다.


팩토링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부담도 여전한 만큼, 영업정지에 따른 영업 위축과 자산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킹 사고 이후 보안·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정보보호 투자와 시스템 개선 비용이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다.


이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매각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2022년부터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업황 부진과 실적 둔화 속에 회수 작업이 지연됐다.


자칫 영업정지라는 대형 변수로 기업가치 산정과 투자자 설득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징금 자체보다 영업정지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가 더 큰 변수”라며 “신규 모집이 막히면 회원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단기 비용보다 이후 영업 정상화와 시장 신뢰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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