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초대형 유조선 3척 호르무즈 통과… 휴전 합의 후 처음”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12 09:52  수정 2026.04.12 09:52

라이베리아·중국 선적 선박…이란 지정 ‘대체항로’ 이용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란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왔다. 세 척 모두 이란이 제시한 '대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11일(현지시간) 3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요충지다.


이날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라이베리아 선적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세리포스호와 중국 선적의 VLCC 코스펄 레이크호·허롱하이호다. 각 유조선은 20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사실상 해협을 봉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주고 유가 급등을 초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통과는 긴장 완화 이후 해상 운송이 재개되는 신호라는 일각의 관측이 나온다.


이들 선박은 모두 이란령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 시험 정박’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8일 제시한 ‘대체 항로’다. 혁명수비대는 오만 영해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가 기뢰로 인해 위험하다며 인근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선포했다. 대신 라라크섬 인근 이란 영해를 거치는 2곳의 항로를 이용하라고 요구했다. 라라크섬을 일종의 선박 감시기지로 이용해 호르무즈해협을 '톨게이트화'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세리포스호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선적한 원유를 싣고 21일 말레이시아 말라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선적 선박 2척에는 각각 이라크·사우디산 원유가 선적돼 있다. 두 선박 모두 중국 국유 에너지기업 시노펙 산하 무역 부문인 유니펙과 용선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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