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 KLPGA
대기만성의 표본 배소현(33, 메디힐)이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배소현은 11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선산에서 열린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 오픈’ 3라운드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중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소현은 대기만성이라는 단어와 궤를 함께 한다.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오랜 기간 드림 투어에 머물렀고, 2017년 1부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시드를 지키지 못해 2년 만에 2부 투어로 다시 떨어졌다. 2021년 다시 갤러리 앞에 섰으나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는 선수로 남는 듯 했다.
하지만 배소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자신의 골프를 펼쳐나간 그는 2024년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물꼬를 트자 우승 기운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8월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2주 후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서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이라는 굵직한 커리어를 써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우승을 추가,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주 열린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는 개인 통산 1부 투어 200번째 출전의 위업도 달성했다
배소현은 “1~2라운드에는 샷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다. 다행히 이번 대회 방송 해설을 맡고 계신 이시우 코치로부터 오늘 아침 조언을 얻었다. 상, 하체 싱크가 맞지 않는다 말씀하셨고 그 부분을 교정해주셨다. 덕분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소현은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로 오래 남는 게 목표다.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고, 다치지 않게, 즐겁게 플레이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차례의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웬만한 경기들은 모두 기억에 남아있다. 그 경기들이 하나하나 다 모여 지금의 200개가 됐다. 우승을 했던 순간, 울고 간 경기, 웃으면서 끝낸 대회도 있다. 모두 소중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최근 KLPGA 투어는 LPGA 투어 못지 않게 전장이 길어지는 추세다. 이는 장타자인 배소현에게 유리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이다.
배소현은 “그렇지 않아도 길어진 전장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다만 비거리가 길어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더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 재작년 페럼클럽에서 첫 우승을 했을 당시, 비거리보다는 티샷의 정확도가 우승으로 이어진 요인이었다. 물론 전장이 긴 코스에서 장타는 분명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라고 설명했다.
배소현은 최근 GMC아카디아 차량을 제공받아 현재 이용 중이다. 그는 “누워서 다리 뻗고 자도 될 정도로 큰 차다. 이번주에 막 받았으나 운전의 어려움도 없고, 장거리 이동 시 편하게 다닐 수 있더라. 특히 차가 엄청 크다 보니 남성 캐디분들이 구경하러 오는 등 관심을 갖는 게 신기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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