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이나 계파 정치 청산하고 국민을 위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미력이나마 봉사할터
안산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제종길 ⓒ제종길 전 시장 제공
17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국회바다포럼 회장, 민선6기 안산시장을 거쳐 한국생태관광협회 회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환경운동연합 인사위원장·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사단법인 도시인숲 이사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까지 환경과 생태, 시민운동 분야에서 그는 언제나 절대값이다. 바로 제종길 전 국회의원이다.
제종길 전 의원을 11일 데일리안이 안산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안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아쉽게 낙선한 직후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희망과 미래, 그리고 안산 시민을 위한 따뜻함으로 가득했다. 부족한 부분은 전화 인터뷰로 보충했다.
(다음은 제종길 전 안산시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세계 경제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최악의 상황이고 우리나라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와 위기 대응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는지?
[제종길] 제가 전쟁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국가적인 사태에 있어서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합니다.
첫째, 미국과의 동맹 문제입니다.
우리가 미국과 동맹국이니 뜻을 같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죠.
미국에서 군사력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라크 파병 때와 마찬가지로 전투 병력 파병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더구나 이번 전쟁은 여러가지 경제적 손익과 정치·사회적 모호성,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명운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섣불리 결정하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것은 아주 좋은 입장이라고 봅니다.
오늘 인권 문제(이스라엘 관련)를 지적하신 것도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이 너무 과하게 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강한 어조로 비판할 필요는 없고 적당한 수준의 지적이 맞다고 봅니다.
둘째, 실제 경제에 끼치는 영향입니다.
이란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인해 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국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다른 산유국들과 활발히 접촉하며 유가를 리터당 2,000원 선에 맞춰 일반 국민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 사태가 길어지면 정부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우리 정부가 유럽이나 미국의 우호적인 동맹국들과 주도적으로 협력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미국 측에 건의서 등을 적극적으로 내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더라도, 세계 경제가 어렵고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으니 한국이나 일본, 유럽 등이 주도하여 '휴전을 빨리 앞당기자'는 건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심하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확전을 막고 휴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달이 넘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혹시 소홀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제종길] 지금은 대통령께서 과거 어느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한 효능감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대통령께서 모든 분야에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시고, 실행력과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국민들에게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고 지지도도 높아졌습니다.
다만 제가 대통령께 건의하고 싶은 것은, 이제 10달이 지나며 국정 전반을 한 바퀴 도셨으니 앞으로는 지금의 스타일을 조금 바꾸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권한을 실무 장관이나 담당 기관장에게 위임하고, 본인은 그 결과를 체크하는 쪽으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
대통령께서 철인에 가까운 의지력을 지닌 분이지만 너무 체력적으로 과로하시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점은 저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염려는, 이렇게 혼자 모든 것을 끌고 가시다 보면 진짜 중요한 위기가 터졌을 때 입장 전환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체력적인 여유와 입장 전환의 여유를 가지셔야 합니다.
장관들도 이제는 대통령에게 코드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조금씩 실무자들에게 넘겨주는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물론 그런 채비를 당연히 하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김철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기념 촬영하는 제종길·김철진ⓒ김철진 후보측 제공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고, 안산 같은 경우 재선거(안산갑 국회의원)가 확정되었습니다. 어제 전해철 전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2년 전 총선 당시 하위 20% 룰 때문에 낙선했는데, 당시 경선 룰이 공정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민주당 공천 제도에 대해 평가하자면?
[제종길] 전해철 전 의원이 2년 전 하위 20% 평가로 감점 룰을 적용받아 근소한 표차로 졌다는 말씀이신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는 그분의 평가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과거 중요한 위치(당 핵심이나 도당위원장 등)에 계실 때 경선 규칙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들었는데, 안산에 심각한 공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모른 척하셨거든요.
저는 그분에게 개인적인 사감은 없습니다만,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 "본인이 희생자가 되고 나서야 불공정하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저 역시 과거 그런 불공정 공천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이른바 '역공정'입니다.
말로는 공정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공정하게 다루지 않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명백한 해당 행위자나 이재명 대통령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걸러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당에서 자기 대표가 대법원의 확정형을 선고받은 것도 아닌데 체포하도록 찬성한 사람은 '적'으로 봐야죠.
그런 사람들은 놔두고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이 과연 공정인가요?
이번에 "공정하게 모든 사람을 다 경선에 붙이겠다"라고 하면서, 실제 해당 행위자들을 사전에 배제하지 않으니 오히려 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겁니다.
제종길 전 시장이 인터뷰 중 가장 목소리가 높아진 대목이다. 이 때 기자가 한 마디 거들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과거 명백한 해당 행위를 하여 걸려졌어야 할 인물이 걸러지지 않아 시장님께서 엉뚱하게 유탄을 맞은 것이다?"
지금처럼 가면 앞으로 1인 1표 당원 중심 선거에서 2~3년 전부터 당원만 잘 모아놓은 사람은,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건, 어떤 해당 행위를 했건, 일정 시간만 지나면 사면되어 무조건 이기게 됩니다.
인물 됨됨이나 역량, 당에 대한 기여, 정체성과는 관계없이 말이죠.
사전에 심사해서 걸러낼 사람(해당 행위자, 범죄자, 탈당 경력자 등)은 걸러내야 하는데,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감점 조치조차 주지 않고 넘어갑니다.
이런 식이면 정치 신인들이나 유권자께서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결국 2년 후 총선에서 오만함과 무원칙, 끼리끼리 감싸고 도는 도덕 불감증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오늘 김철진 안산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친명'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하시는 것 같은데, 김 후보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셨습니까?
[제종길] 맞습니다. 저와 김철진 후보 모두 가장 선명한 친명이라 조심스러웠고, 그 노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선거 전술에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행동했습니다.
김철진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결을 같이 하면서, 역량 있고 실행력과 속도감이 있는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철진 후보는 시의원과 도의원, 여타 시정·행정 업무에 경험이 풍부하고 역량이 충분하며 시민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후보입니다.
또한, 저를 돕던 캠프 관계자 약 30명과 일일이 의견을 나눴는데, 대다수가 김철진 후보를 돕는 것이 맞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지금 표가 분산되면 안 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조직이나 계파를 만들어 편가르기를 하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한 해당 행위자, 명백한 반이재명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게 둬서는 안 되니까요.
차기 안산시장이 꼭 가져가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제종길 시장님이 추진했던 것 중 김철진 후보가 꼭 실천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제종길] 가장 중요한 자질은 ‘멀리 보는 혜안과 도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산 시장은 미래 10년, 30년, 50년 후 안산을 설계하고 미래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책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혜안을 지녀야 하고 눈 앞의 사적인 이익을 멀리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공약에 대해서는 김철진 후보가 감사하게도 저의 주요 공약을 대부분 받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제3 항만 건설, 그리고 제가 추진했던 '숲의 도시' 국가정원 조성 등을 김 후보가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물론 시정을 운영하다 보면 뜻대로 다 되지는 않겠지만 경험자로서 언제든 민주당 시장이 성공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해양·생태 분야 전문가입니다. 앞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제종길] 과찬이십니다. 저는 해양,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 분야에 약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분야에서 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일할 의향이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저는 먼저 나서기보다는 묵묵히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낮은곳에서라도 헌신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상세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안산 시민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안산시는 '골든타임'에 들어가느냐 소외되느냐 기로에 있습니다.
경기도 전체가 반도체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는데 유독 안산만 현재 배제되어 있습니다.
이래서 힘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며, 깨끗하고 올바른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안산을 이 생태계에 끼워 넣고 첨단 제조업 중심의 최강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시장 선거에 늦게 뛰어들어 시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은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래서 더욱 정의롭고 역량 있는 김철진 후보를 돕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안산 시민들께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 제종길의 선택을 믿으시고 내일과 모레 여론조사 경선에서 김철진 후보님을 위해 한 표 행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산 시민 여러분, 더 좋은 안산을 만들어가는데 곁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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