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정통' 박수민, 서울시장 깜짝 도전장
"일자리·주거·노후 등 구조적 개혁 생각에 기뻐"
"초선 경력으로 서울시장 된 오세훈·이명박
유통기한 제일 최고인 날 픽해주는 게 좋을 것"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인사권자인 서울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인사권을 직접 행사해주면 됩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며 후보 등록이 지연되던 가운데,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깜짝 도전장을 던졌다. 본인이 꿈꿔왔단 구조 개혁의 그림을 마음껏 그릴 기회가 왔다며 박수민 예비후보는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윤석열 정부의 급작스러운 조기 퇴진으로 그간 구상해온 구조적 개혁을 그릴 '캔버스'가 한순간에 사라지며 허망함을 느끼던 때 박 예비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새로운 무대로 삼아 그동안 그려왔던 개혁의 밑그림을 다시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의 고질적인 일자리·주거·교통·노후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어내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삶까지 바꾸겠다는 구상과 함께 말이다.
특히 오 시장,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치 경력'보다 '사회 경험'을 앞세운 시정 운영의 적기를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유전 사업 실무를 담당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공공·국제기구·민간을 두루 거친 '재정통'으로 불리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제가 사회생활이 30년이 넘었다. 그러니까 정치는 신인"이라며 "오 시장도, 이 전 대통령도 전부 초선을 마치고 서울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때 성과가 제일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충분히 하고 여기에 정치를 살짝 넣었을 때 성과가 나는 것"이라며 "시장으로서는 정치를 오래하고 사회 경험이 적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기업과 경제 관료, 국제 금융까지 두루 경험한 지금이야말로 서울 시민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유통기한이 제일 최고일 때니 저를 선택해 주는 게 좋을 것"이라며 "당내에서도 현역이 뛰어드는 경선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그 흐름 속에서 결심하게 된 만큼 두 가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삶의 문제'라고 축약했다. 박 예비후보는 "서울의 물리적 공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삶이다. 출퇴근 2~3시간 걸린다. 집 마련 못해서 외곽으로 빠지고 있다. 쉴 곳도 많지 않다"며 "인재와 자본이 집중된 곳이 수도 서울 아니냐. 그러나 여기서는 생산성도 창의성도 삶의 질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루하루 적응하다가는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될 지 모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가장 인재와 자본이 축적된 곳인데, 생산성이나 AI(인공지능)이 잘 탄생할 수 있을까. 이 도시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삶의 질이 좋아야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를 할텐데 그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고령층의 삶은 편안한가. 그렇지도 않다. 기초수급대상자 절반 가까이가 노령층이니 지금은 도시 경쟁력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그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건강하고 미래 지형적일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본경선이 임박했다. '오세훈 대세론' 속 깜짝 도전장을 내민 지금 심경은.
"서울 시민들 삶의 구조적인 한계와 장애를 깨겠다고 나왔고 그것을 얘기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제가 정치권에 오게 된 것 자체가 나라는 계속 발전하는 것 같은데 삶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안된다. 서울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수도는 서울이니까. 여기서 그 문제를 깰 수 있는 첫 대화를 시작했기에 저로서는 더 이상은 바라는 게 없는 너무 기쁜 마음이다. 다만 정치적 대화를 시작해서 기쁘지만 저는 현실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렇게 해온 사람이고. 서울 시민들께서 잘 봐줘야 한다. 서울 시민과 당원들이 실제 지금 현시점 서울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봐주면 된다."
오세훈 후보의 관록과 비교해 유권자들이 박수민 후보에게만 기대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제가 사회생활을 한 지가 30년이 넘었지만, 정치는 2년이 채 안 된 시민인이다. 그런데 오 시장도, 이 전 대통령도 전부 서울시장 선거를 초선을 마치고 나갔다. 그리고 그때 성과가 제일 좋았다. 사회생활 충분히 한 후 여기에 정치를 살짝 더하기. 이때가 시정에서는 제일 성과가 나는 것이다. 시장으로서는 정치를 오래하고 사회 경험이 적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기업과 경제 관료, 국제 금융까지 두루 경험한 지금이야말로 서울 시민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지금이 유통기한이 제일 최고일 때니 저를 선택해주는 게 좋을 것이다. 당내에서도 현역이 뛰어드는 경선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그 흐름 속에서 결심하게 된 만큼 두 가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이러한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계기가 없지 않았느냐. 당내에서도 현역이 뛰어드는 경선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그 흐름 속에서 결심하게 된 만큼 두 가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는 이제 삶에 대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초반부터 일명 '이재명픽' 정원오 후보의 부상으로 당내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불리한 판세를 뒤집을 승리 전략은 무엇인가.
"새 인물에는 새 인물이 붙어야 하지 않겠느냐(웃음). 새 인물 대 새 인물로 해야 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나) 둘 다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은 똑같으니, 이제 인물 그 자체만 보면 되지 않겠느냐. 30년 넘게 예산과 세제 다룬 경제 관료, 대통령실, 국제금융 기업인, 유럽개발은행, UAE 합작설계자, 강남구 국회의원 대 성동구청장 세 번의 대결이다.
다음 시장은 오세훈 아니면 박수민이다. (상대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의혹에 휘말려 있지 않느냐. 판결부터 받아야 한다. 서울 시민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느냐. 불안하게. 누구든 인물 경쟁력을 봐야한다.
정원오 후보에게는 '자립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서울시장 정도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 어떤 난관도 스스로 뚫어내야 한다. 박수민은 '박(박수민)픽'이다. 민(민심)픽으로, 박수민이 박수민을 뽑았다. 타인에 의존해서 자리에 앉는 것은, 특히 서울시장 같은 자리로 걸어가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예 성립하지 않는 게임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이 부분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대통령이 특정인을 선택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다. 성남시에 비해 천문학적이 이권이 걸린 곳이 서울시다. 결국 '허수아비'를 세우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에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나섰는데 왜 굳이 (대통령이) 구청장 출신을 선택했을까. 그 배후에 숨은 일인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서울 시민들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장을 누비며 마주한 서울의 모습 가운데 당장 바꿔야 한다고 절감한 최우선 과제가 있다면.
"서울의 당면 과제는 '삶의 문제'라고 요약하겠다. 서울의 물리적 공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삶이다. 출퇴근에만 2~3시간이 걸리고, 집을 마련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쉴 곳조차 마땅치 않다. 인재와 자본이 집중된 곳이 수도 서울 아니냐. 그러나 여기서는 생산성도, 창의성도, 삶의 질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하루하루 적응하다가는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될지 모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인재와 자본이 가장 많이 축적된 곳인데, 과연 지금의 환경에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AI(인공지능)가 탄생할 수 있겠나. 이 도시 구조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이 보장되어야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낳아 기를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고령층의 삶 또한 편안하지 않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절반 가까이가 노인 세대인 상황에서 '도시 경쟁력'만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건강하고 미래 지향적일 때 비로소 경쟁력도 생기는 것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국민이 마주한 삶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해줘야 한다. 노후·출산·일자리·주택 등 구조적 지점으로 들어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 왔는데 윤석열 정부가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며 정부 후반기 아젠다를 설정해 보수 노선을 새로 세우겠다는 목표가 있었으나, 그림을 그려야 할 '캔버스'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벽화에 그림을 그리려 했는데 벽 자체가 없어진 셈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서울시라는 캔버스에서 구조적 개혁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당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다시 그릴 것인지. 결론은 같다. 결국은 '삶의 구조적 개혁'이다.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는 모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 구조적 개혁의 벽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방식으로 깨야 한다. 독재로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여기에 '국정(國政)'의 도전이 있다. 미중 갈등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파고를 뚫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진영 싸움에 매몰되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것이 현실이지만 반드시 깨 나가야 한다. 진영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진보를 아우르는 보수 정당, 보수를 아우르는 진보 정당이 탄생해야 하는데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적통인 보수가 먼저 변화하여, 필요하다면 진보적 아이디어까지 수용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보수의 진정한 사명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독립운동부터 건국, 반공,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보수는 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오지 않았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청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당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선거를 뛸 선수 확보조차 쉽지 않다는 현장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무기력한 분위기를 어떤 동력으로 돌파할 계획인가.
"(동력을 확보하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후보 자신이다. 저는 스스로를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노선 확장이 가능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갈등을 키우면 노선 확장을 시도하기도 전에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노선 확장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우리 당원들이 원치 않을뿐더러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을 치유하며 노선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저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에는 왕도가 없으며, 당원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당원들의 마음속에 생각보다 많은 분노가 쌓여 있는데, 이 또한 정중히 풀어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를 털어내는 일이다. 미래에 대해 토론하며 과거의 앙금을 걷어내는 것, 결국 대화 외에 다른 길이 있겠나.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당원들과의 대화가 본격화돼야 한다."
본경선 발표 직전까지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의 박수민을 각인시키고 싶은가.
"먼저 저 박수민은 '서울 시민 고민의 추적자'다. 여러분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막혀 있지 않나. '집은 언제 사나',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와 같은 고민들이 계속 벽에 부딪히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이 고민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파쇄해야 한다. 저는 서울 시민의 '고민 추적자'이자 '고민 파쇄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저는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UAE 원전 수주 사업을 이끌었고, 런던 국제금융시장과 벤처 시장 등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온 사람이다. 저를 서울시장으로 채용하신다면 반드시 확실한 결과가 나온다. 일자리와 주거, 노후 문제는 물론 출산 문제까지 해결해낼 것이다. 저는 겉모습만 바꾸는 디자인에 치중하지 않는다. 도시의 근본적인 구조를 들여다보고 그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타이밍, 바로 'Time to change'다."
새로운 서울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왔고, 또 벽에 부딪히며 느꼈던 고민은 곧 해결을 위한 '에너지'다. 그 고민의 에너지는 충분히 응축되었고 이제 폭발 직전이다. 저는 그 에너지를 동력 삼아 주택·교통·일자리·출산 문제까지 시원하게 파쇄해 나가겠다. 지금이 가장 적기다. 제 나이나 경험으로 보나 그렇다. 사회생활의 풍부한 경험에 '정치 한 스푼'을 더한 지금이야말로 저를 가장 잘 써먹으실 수 있는 때이다.
저 박수민 개인을 위해 투표하지는 말아 달라. 이번 선거는 우리가 가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치인을, 어떤 사회적 리더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그 인사권자는 바로 서울 시민 여러분이다. 저희는 선택을 받고, 선택받은 곳에 가서 일을 할 뿐이다. 이번에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누구를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인사권은 시민들께서 쥐고 계신다.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그 소중한 인사권을 직접 행사해 달라. 오세훈이나 박수민, 중요치 않다. 여러분의 고민과 우리가 갖고 있는 서울시의 고민 그 에너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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