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환자 돕고싶어요"…가천대 길병원 찾은 초등생의 '선한 기부'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09 13:45  수정 2026.04.09 13:45

초등 1학년때부터 모은 용돈 100만원 기부 결심

가천대 길병원 “공적 지원 사각지대 환자 치료비로 사용”

용돈 100만 원을 기부하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을 찾은 이성민군(왼쪽에서 네번째)과 어머니 김아름씨(왼쪽에서 세번째)가 김우경 병원장(오른쪽 두번째), 이근화 가천청소년봉사단장(왼쪽 두 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오랜 기간 모은 용돈 100만원을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인천 남동구 석천초등학교 5학년 이성민군(12)이 어머니 김아름씨, 이근화 가천청소년봉사단장과 함께 지난 8일 병원을 찾아 김우경 병원장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지난해 가천길재단 산하 가천청소년봉사단·미래인재센터에 입단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해당 단체는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돕는 마음’을 바탕으로 1993년 창립된 이후 약 5600여 명의 단원을 배출한 청소년 봉사 단체다.


병원 간호사인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된 봉사활동이지만, 이 군은 현재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소외 이웃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참여한 ‘희망빵 만들기’ 봉사활동은 직접 만든 빵을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나눔의 기쁨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경험을 계기로 이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모아온 용돈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세뱃돈 등을 아껴 모은 돈을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 군은 “소중하게 모은 용돈을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며 “엄마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것처럼 저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생각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 이성민 군이 정말 대견하고, 이 군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 환자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비 마련에 부담을 겪고 있지만,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환자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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