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선발 나균안, 4이닝 4사사구 내주며 무너져
선발 투수들 퀄리티스타트 제로, 선발진 붕괴 현상
롯데는 나균안을 비롯해 선발 투수들이 QS를 쌓지 못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끝 모를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3-7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6연패 기간 중 4경기서 선취점을 뽑고도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날도 1회 먼저 점수를 냈으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3회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한태양이 실책으로 병살타를 만들지 못했고 이후 주자가 쌓이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가 추격의 점수를 뽑지 못하는 사이, 마운드는 KT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5회말 등판한 김원중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곧바로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1루에서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롯데는 이후 7회 2사 만루에서 윤성빈이 한승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9회초 2점을 더 헌납하며 7연패가 확정됐다.
선발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롯데 선발 나균안은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본다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4이닝 동안 무려 4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이로 인해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5이닝을 채우기도 전에 더그아웃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현재 롯데가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선발진의 붕괴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경우 승리 가능성은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고 불펜의 과부하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선발의 QS 횟수는 놀랍게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제로’에 머물고 있다.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한 로드리게스.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뼈아프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로드리게스, 비슬리 두 투수를 영입했다.
결과는 최악이다. 로드리게스는 2경기 선발로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8.80이라는 최악의 출발을 알리고 있으며, 비슬리(평균자책점 6.00) 또한 겨우 1승을 거뒀으나 2경기서 보여준 모습은 걱정이 더 앞설 정도다.
외국인 투수들뿐 아니라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나균안과 박세웅 등 주축 선수들도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투타 전반의 균형이 무너진 채 악순환을 할 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향후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 회복이 시급하다. 단순히 실점을 줄이는 것을 넘어, 최소 5이닝 이상, 나아가 6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불펜의 부담을 덜고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야구는 심리 게임이다.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사사구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하면,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던지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타자들의 타격 리듬 역시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과연 롯데 마운드는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까. 퀄리티 스타트 또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낼 때 비로소 팀 전체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걱정부터 앞서는 롯데 선발 마운드에서 집단 부진의 고리를 누가 먼저 끊을지, 김태형 감독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