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유가 급등에 3월 물가 2.2%↑…석유류 3년 5개월만 최대 증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4.02 09:17  수정 2026.04.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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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전월 比 상승폭 확대

석유류, 물가 상승 견인…9.9% 증가

휘발유 8.0%…경유 17.0% 급등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으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발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전월(2.0%)보다 0.2%p 높아지며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중동 전쟁·환율 겹악재…석유류 직격탄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석유류다. 석유류는 지난 2월 2.4% 하락에서 이번 달 9.9% 상승으로 전환하며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휘발유가 8.0%, 경유는 17.0% 급등했다. 경유는 2022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휘발유는 2025년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각각 최대 상승이다.


경유 상승 폭이 휘발유를 크게 웃도는 배경에는 수요 구조 차이가 있다. 휘발유는 주로 승용차 연료로 쓰이는 반면 경유는 운송·물류·전쟁 수요까지 폭넓게 쓰이는 탓에 국제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


석유류 가격 급등의 파급 효과는 이미 시작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7% 올라 2023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전기 승용차·휴대전화·컴퓨터 가격 상승과 함께 일부 가구류의 세일 종료도 영향을 미쳤다.


채소·과실물가 하락…쌀값 고공행진 여전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기온 상승으로 채소류와 딸기·오렌지 등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농산물이 전월 1.4% 하락에서 5.6% 하락으로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신선채소는 13.6%, 신선과실은 6.4% 각각 내렸다.


다만 쌀(15.6%)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도 재배 면적 감소와 생산량 부진이 누적된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21.3%를 정점으로 상승 폭이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가공식품 상승 폭은 전월 2.1%에서 1.5%로 줄며 2024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밀가루(-2.3%)와 설탕(-3.1%)의 출고가 인하 효과가 반영됐다. 설탕 하락 폭은 2013년 9월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 2.4%↑…석유가격 상승 예의주시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3.2%로 전월(3.5%)보다 오름 폭이 줄었다.


설 명절 선수요로 급등했던 승용차 임차료가 전월 37.1%에서 11.0%로 크게 축소되고, 콘도 이용료와 해외 단체 여행비 등이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올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2%로 전월(2.3%)보다 소폭 낮아졌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직접 수입하는 원재료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쓰는 공업제품도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를 거쳐 소비자 물가에 전이될 수 있다”며 “먹거리·석유류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변동 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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