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업권 M&A 활성화 '신호탄' 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3.21 07:07  수정 2026.03.21 07:07

금융위,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안 의결

브랜드 영향력·영업 기반 확대…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애큐온·대원·상상인플러스 등 매물 시장서 잇따라 거론

"정부 규제 완화로 관심 이어져…시장 개선시 논의 활발"

교보생명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저축은행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교보생명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저축은행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업권 건전성 개선이 맞물리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선취득한 데 이어, 조만간 41.5%에 1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50%+1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브랜드 영향력과 영업 기반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의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보유해 사실상 은행급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올해 역시 업권 내 인수합병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지난해에도 3건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비롯해 KBI그룹이 라온저축은행을 품었고,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인수가 추진 중이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정책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 업권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M&A 허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금융지주회사가 보유한 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폐지하면서 '중복 규제' 부담을 덜어줬다.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 완화도 시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건전성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체율은 약 6% 수준까지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43%로 하락하는 등 주요 건전성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저축은행들은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적지 않다.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애큐온저축은행의 새 주인 찾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는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 등이 거론된다.


대원저축은행의 경우 핀테크 업체 핀다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핀다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JB금융그룹이 간접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매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여건이 더 개선될 경우 관련 논의도 한층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