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강릉 농가서 방제가 99% 안팎 확인
미생물제제 보급면적 40ha서 618ha로 확대
반쪽시들음병 피해 포장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토양훈증제와 미생물퇴비를 함께 쓰는 복합 방제기술을 강원특별자치도 태백과 강릉 지역 농가에 2년 연속 적용한 결과 배추 반쪽시들음병 방제 효과가 크게 높아졌다고 17일 밝혔다.
반쪽시들음병은 감염되면 잎이나 줄기 절반이 누렇게 변하며 시드는 병해다. 특히 생육 후기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배춧속이 차지 않아 수확이 어려워진다. 최근 이상기상과 이어짓기 재배 확대로 고랭지 여름배추 재배지에서 병 피해가 반복되고 발생 면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토양훈증과 미생물퇴비 방제기술을 2년 연속 적용할 경우 방제가가 기존 95% 수준에서 99%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가는 병해충에 대한 농약의 방제 효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 태백 농가에서는 1년 차 방제가가 95.7%였으나 2년 연속 적용했을 때 99.6%로 상승했다. 강릉 지역도 94.9%에서 99.7%로 높아져 연속 처리가 병 억제에 효과를 보였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고령지농업연구소 시험포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토양훈증제만 단독으로 쓴 경우 방제 효과는 1년 차 51.6%에서 2년 차 49.6%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미생물퇴비만 단독 처리했을 때는 50.1%에서 67.3%로 올랐다. 반면 두 방법을 함께 적용한 복합 처리구는 1년 차 70.1%에서 2년 차 89.4%로 상승했다.
이번 방제에 활용된 미생물퇴비 핵심 기술은 2025년 특허 등록 이후 현재 9개 산업체에 이전돼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농가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미생물제제 보급 면적은 2024년 40ha에서 2025년 618ha로 늘었다. 태백에서 열린 농가 현장평가회에서는 연속 처리 효과를 확인한 농가들이 앞으로 토양훈증과 미생물퇴비 복합처리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면적도 약 50ha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은 반쪽시들음병 피해가 심한 배추 재배지에서는 토양훈증 뒤 미생물퇴비를 연속 처리할 경우 병 방제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병 발생이 비교적 적은 재배지에서는 미생물퇴비 단독 처리만으로도 병 방제와 확산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가는 재배지의 병 발생 정도를 고려해 토양훈증과 미생물퇴비 복합 처리 또는 미생물퇴비 단독 처리 등 적합한 방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돌려짓기와 미생물퇴비를 연계한 지속관리형 토양병 방제기술을 개발해 고랭지 여름배추 재배지의 토양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반쪽시들음병 같은 토양병은 단기 처방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방제의 핵심"이라며 "미생물 기반 기술을 접목해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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