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망그러진 곰’ 협업 띄운 올리브영…비수기 돌파한 IP 승부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2.06 16:14  수정 2026.02.06 16:17

한파 속 긴 대기줄 자랑하며 흥행

뷰티 비수기에도 팬덤 소비 견인

매출 성과 확인…올해 IP 협업 강화

6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포구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는 한파주의보에도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을 찾아온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인기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앞세워 2030세대 소비를 끌어올리며, 비수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매출 기반 확보에 나섰다.


6일 오후 방문한 서울 마포구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는 한파주의보에도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을 찾아온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리브영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망그러진 곰의 특별한 꿈 속'을 주제로 구현한 팝업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망그러진 곰은 국내 유랑 작가가 창작한 이모티콘 캐릭터다. 공식 SNS 팔로워 70만명을 보유한 이 캐릭터는 일상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팝업 입구에 들어서자 '망곰이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벽면에 붙여진 종을 울리자 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망글곰이 손을 내밀어 작은 박스를 건넸다.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구름동산’에는 망곰 캐릭터 패키지를 적용한 아비브, 웰라쥬, 아이소이 등의 제품이 전면 배치됐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구름동산 ▲스위츠마켓 ▲후르츠가든 세 구역에 들를 때 마다 '잠자는 망곰', '복주머니 망곰', '체리 망곰' 등의 테마별 망곰 조각을 모아 해당 박스에 끼워 넣으면 망곰이의 아지트로 들어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7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미션이 진행되는 각 구역은 망그러진 곰(망곰)과 협업한 제품들로 가득했다.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구름동산’에는 망곰 캐릭터 패키지를 적용한 아비브, 웰라쥬, 아이소이 등의 제품이 전면 배치됐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포토카드 키링, 키캡 키링 등 별도 굿즈를 함께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굿즈는 각 브랜드사 제품 구매 시 증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에 굿즈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스위츠마켓’ 구역에는 라이프스타일·패션 제품이 주로 배치돼 있었다. 망곰 캐릭터가 적용된 텀블러와 에코백을 비롯해 인형 키링,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굿즈가 진열돼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끝으로 색조 제품을 판매하는 '후르츠가든' 공간은 아기자기한 패키지의 립, 쿠션, 섀도우 등의 제품이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멜론, 체리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협업 제품들이 한데 모이면서, 공간 전체가 일종의 ‘컬래버 전시장’처럼 연출됐다.


색조 제품을 판매하는 '후르츠가든' 공간은 아기자기한 패키지의 립, 쿠션, 섀도우 등의 제품이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팝업에서는 7만원 이상 구매 시 망그러진 곰 굿즈가 추가 증정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했다.


계산대 앞에 늘어선 고객 대부분은 립이나 쿠션 등 제품을 여러 개씩 담아 최소 5개 이상 구매하는 모습이었고, 일부는 바구니가 넘칠 정도로 물건을 채운 채 매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손에 한가득 제품을 구매한 20살 김 모 씨는 "평소 망글어진 곰을 너무 좋아해 SNS를 보다가 팝업스토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20대 여성은 "원래 화장품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캐릭터랑 콜라보를 해서 귀여워서 들렀다"며 "7만원 이상 구매하면 증정품도 많이 있어서 이렇게 많이 구매하게 됐다"고 했다.


이처럼 막강한 팬덤을 가진 인기 캐릭터와의 IP협업은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산리오캐릭터즈, 팝마트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한 달간 진행된 산리오 컬래버에 참여한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팝업스토어에는 3주간 누적 3만3000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첫 컬래버로 진행된 이번 망그러진 곰 캠페인 역시 7만원 이상 구매 시 제공되는 망그러진 곰 한정판 굿즈는 온라인몰 오픈 1시간 이내 전량 소진됐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캠페인 시작 첫날 전량 소진됐다.


팝업 행사가 진행 중인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는 오픈 전부터 200팀 이상 대기 고객이 발생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이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산리오 컬래버에서 1030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른 긍정적인 결과도 있어 이번 협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브랜드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뷰티 업계의 비수기에도 IP 협업을 통한 팬덤 기반 소비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뷰티업계에서 2월은 연중 가장 짧은 달인 데다 설 연휴까지 끼어 뷰티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실제 이번 컬래버에 함께한 아이소이의 '장수진 기획세트(수분크림, 앰플, 토너, 마스크)' 4종의 판매량이 모두 작년 2월 누계 매출 대비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장수진 토너의 경우 작년 대비 875% 판매액이 증가했다.


아이소이 관계자는 "워낙 인기 캐릭터이다보니, 오픈 첫날부터 온라인 몰에서는 오전부터 앰플과 마스크팩이 품절을 기록해 빠르게 재입고로 대응했고, 이후로도 앰플, 크림도 높은 인기에 반복적으로 품절과 재입고를 이어갔다"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소진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최대한 속력을 높여 매장별 재입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리브영은 올해도 대형 IP와의 협업을 본격 확대한다.


IP의 콘텐츠 경쟁력을 활용해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동시에, 올리브영이 직접 IP 협업 구조를 마련해 브랜드사의 참여 문턱은 낮추고 마케팅 효과는 높일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향후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글로벌 캐릭터, 이종 산업과의 컬래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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