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파장... 日 소니, 中 TCL과 합작사 세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1.21 15:14  수정 2026.01.21 15:15

지분 구조 TCL 51%, 소니 49%...경영 주도권은 TCL이

도쿄 긴자에 위치한 빅카메라(BicCamera) 유라쿠초점 2층 TV 매장에 소니 TV가 진열된 모습.ⓒ임채현 기자

중국 TV 제조사 TCL이 일본 소니와 손잡으며 글로벌 TV 시장의 힘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출하량 기준 세계 2~3위권으로 평가받는 TCL과 프리미엄 TV의 상징인 소니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간 유지돼 온 TV 시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TV 사업 부문을 분리해 TCL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 3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 구조는 TCL 51%, 소니 49%로, 경영 주도권은 TCL이 쥐는 형태다.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와 '브라비아(BRAVIA)'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소니가 TV 사업 전반에서 한발 물러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수익성 부담이 커진 TV 사업을 분리하고, 브랜드와 기술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소니는 이미 이미지 센서, 게임, 콘텐츠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TCL 입장에서는 이번 합작이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성비’ 중심의 중국산 TV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니의 브랜드 파워와 영상 처리 기술을 등에 업고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OLED를 포함한 고급 제품군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소니는 55·65·77형 OLED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0.2%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은 위치다. TCL이 합작법인을 통해 소니의 기존 시장 지위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매출 기준에서는 LG전자를 위협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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