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산다…생존율 73.7%로 역대 최고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1.20 12:00  수정 2026.01.20 12:00

암 5년 생존율 73.7%

20년 전보다 19.5%p 향상

국민 19명 중 1명은 암 경험자

ⓒGemini 이미지 생성.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이 70%를 넘어서며 암이 ‘불치병’이 아닌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 중요성이 재차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를 기록했다.


이는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다. 약 20년 전인 2001~2005년 진단 환자의 생존율(54.2%)과 비교하면 19.5%포인트(p)나 향상된 수치다.


암 조기 발견시 생존율 92.7%


암 생존율의 가파른 상승은 의료 기술의 발달과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한 조기 발견율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생존율이 79.4%로 남자(68.2%)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췌장암(17.0%), 간암(40.4%), 폐암(42.5%)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그러나 폐암의 경우 20년 전보다 생존율이 25.9%p나 상승하며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위암과 간암 생존율도 각각 20.6%p, 19.8%p씩 늘었다.


암의 조기 발견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암 세포가 발생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Localized)’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은 92.7%에 달했다. 실제로 위암과 유방암 등 주요 암종의 조기 진단 분율은 수집 초기 대비 10%p 이상 증가하며 생존율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고령화에 신규 암 환자 2.5% 증가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인구 고령화의 여파로 새롭게 발생하는 암 환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3년 신규 암 환자 수는 28만8613명으로 전년 대비 7296명(2.5%) 증가했다. 이는 1999년 통계 집계 이래 약 2.8배 증가한 수치다.


전체 암 발생 순위는 갑상선암-폐암-대장암-유방암-위암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 암 발생 순위다.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립선암이 전년도 2위에서 폐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 암 발생 비중이 커진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2023년 신규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 수는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국민이 평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44.6%, 여자가 38.2%로 추정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까지는 갑상선암이, 50대는 유방암, 60대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암 유병자 273만명 시대…국가 암관리 역량 중요


암 치료 후 생존하거나 관리 중인 ‘암 유병자’는 약 273만3000명에 달했다.


국민 19명당 1명(전체 인구의 5.3%)이 암을 경험했거나 겪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환자는 169만8000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62.1%를 차지했다. 완치 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다수임을 보여줬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암 관리 역량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세계 표준 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88.6명으로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암 사망률은 10만명당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 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높은 발생률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암을 빨리 찾아내고 잘 치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통계는 조기검진과 치료성과로 암 생존율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을 객관적 수치로 보여준 사례”라며 “고령사회에 따른 암 부담 증가에 대응해 암 예방 및 조기진단 중심의 암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유병자가 273만명에 이르고 고령암이 증가하면서, 암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암관리사업을 통해 암 예방과 치료는 물론 암 생존자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