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320가구…분양가 오르는데 물량도 없다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1.20 07:00  수정 2026.01.20 07:00

대통령 선거·부동산 대책에 민간 청약 '급감'

경쟁률 치솟고 분양가 상승…청약 수요 이탈

"공공분양 물량 쏟아져…관심 꾸준히 가져야"

16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드파인 연희'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기자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정부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서울 청약 물량이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분양가는 오르는데 분양 물량까지 감소하며 서울에서는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가구수는 3907가구다. 이를 12개월로 나눴을 때 한 달에 단 326가구만 분양한 셈이다. 1년 전인 지난 2024년 기록한 8676가구(월 평균 723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HUG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 가구는 HUG 주택분양보증을 발급 받은 주택 중 상가·오피스텔·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가구만 합친 것이다. 이중 다자녀와 신혼부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하면 청약 물량은 더 줄어든다.


서울 분양 가구 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던 2021년 3176가구로 줄어든 후 매년 7000가구를 넘겼다.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4000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탄핵과 선거 등 정치적인 사안이 겹치면서 분양 물량이 줄었다. 일반적으로 선거 등 큰 행사가 있으면 광고 등 문제로 분양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새 정부가 6·27 대책, 9·7대책, 10·15대책 등을 발표하며 서울 분양 시장에 새 규제가 적용된 점도 분양 물량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 나오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청약 경쟁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지난해 1~11월 서울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27.43대 1을 기록했다. 이 또한 공급 물량이 적었던 2021년 기록했던 164.38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되면서 무주택자의 청약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주택의 경우 이전에는 가점제 물량이 40%였지만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70%로 늘었다.


분양가가 매년 치솟고 있는 점도 문제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당 1594만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년 전(1333만7000원)보다 260만3000원(약 19.52%) 증가했다.


지난해 4월 25일 경기도 하남시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견본주택.ⓒ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청약 가점이 낮고 보유 현금이 부족한 젊은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면서 청약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589만3709명으로 1년 전(593만1912명) 대비 3만8203명 줄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약 가점제 자체가 기성세대 또는 자녀가 있는 수요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일부 제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며 "청약 추첨 물량을 늘리거나 무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를 완화해 주는 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을 해지하기보다 공공분양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달 과천 주암과 구리갈매역세권, 김포 고천 등에서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 데 이어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단지들이 올해 상반기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기 신도시 분양 예정 물량이 많고 구리 갈매와 김포 고촌 등 공공분양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경쟁률이 높은 서울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청약 당첨을 기대할 만한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확인해가며 꾸준히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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