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대응 넘어 생존 전략으로…카드사, 테크 조직 경영 축으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20 07:08  수정 2026.01.20 07:08

보안 넘어 신사업까지…테크 조직 역할 확대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사 재편

카드업계가 테크 조직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인사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연합뉴스

카드업계가 테크 조직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인사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등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인사를 통해 테크·디지털·보안 조직을 핵심 조직으로 재편했다.


기술 조직의 역할을 단순 지원에서 리스크 관리와 신사업 추진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재설정하는 흐름이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테크그룹을 부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금융·글로벌사업그룹과 함께 경영 핵심 축으로 테크 조직을 명확히 한 셈이다.


신임 테크그룹장에는 개인영업그룹을 이끌었던 배주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신성장사업과 테크 조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 기술 기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신한카드는 보안과 기술 책임을 하나의 라인으로 묶는 방식의 인사를 단행했다. 윤승원 상무를 테크부문장 겸 고객정보관리인으로 선임해, 디지털 인프라와 개인정보 거버넌스를 단일 책임 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주 차원의 AI 전략을 카드 실무에 연결하기 위해 신한금융지주 AX·디지털부문을 맡고 있는 최혁재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카드는 이미 2024년부터 디지털혁신실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하며 테크 중심 인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는 모니모 관련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도 테크·디지털 라인을 보강했다. 이번 인사에서 외부 출신인 김광혁 상무를 IT본부장으로 신규 영입하며,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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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신한카드 내부 직원에 의한 정보 유출 사건은 카드업계 전반에 보안 체계 재점검 필요성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금융당국 역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권한·책임 강화를 포함한 디지털 금융 보안 제도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동시에 카드사들은 테크 조직 강화를 단순한 방어 차원이 아닌,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시장 포화로 본업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과 AI 기반 지급결제 인프라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카드업계는 현재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2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결제 프로세스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테크 조직 인사는 내부 통제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략을 병행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인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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