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탈 속 반사이익 노리는 SSG닷컴
월 2900원에 7% 적립, 체감 혜택은 확실
주간배송 속도·신선식품 품질은 강점
SSG닷컴이 올해 1월 출시한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직접 사용해 신선식품, 간편식 등을 주문해 봤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 타 이커머스를 이용하려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탈팡족’을 선점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보한 국민·신한·하나카드의 쿠팡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달여 동안 쿠팡의 카드 결제 금액은 하루 평균 56억원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31일까지 쿠팡의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731억333만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기 직전 11월1일~19일 하루 평균 결제금액인 786억9502만원과 비교하면 7.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결제 건수 역시 252만5069건에서 234만6485건으로 7.07% 줄었다.
통상 연말 특수로 12월은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지만, 쿠팡은 12월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이 11월보다 5.16%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SSG닷컴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올해 1월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쓱세븐클럽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률을 전면에 내세운 멤버십이다. 월 구독료는 2900원으로, 주간·새벽·트레이더스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7%를 장 볼 때마다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쓱세븐클럽의 강점은 쓱 배송 상품 주문시 7%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쓱세븐클럽 회원 돼보니…빠른 배송·적립률에 '와우'
현재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쓱세븐클럽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2개월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하고, 종료 이후에는 3개월간 3000원을 캐시백 해준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1개월 이용권과 5000원의 장보기 지원금도 지급한다.
이에 실제 두 달 간의 무료 체험 혜택을 활용해 SSG닷컴이 쿠팡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지를 검토해 봤다.
우선 가장 먼저 체감된 장점은 바로 배송 속도였다. 쓱닷컴의 배송은 크게 새벽배송, 주간배송, 트레이더스, 택배 배송으로 나뉜다.
'쓱 새벽배송'은 주소지에 따라 밤 10시~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된다. 현재 주요 광역시와 특례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쓱 주간배송’은 지역에 따라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고, 주문일 기준 3일 뒤까지 원하는 날을 지정해 배송받을 수도 있다. 전국 100여개 점포 등을 기반으로 하는 까닭에 수도권과 강원, 충청, 영호남은 물론 제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쓱 트레이더스 배송’은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의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당일배송 및 지정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역별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30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된다. 9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되며, 수도권과 트레이더스 점포 인근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 중 기자는 주간배송 상품을 이용해봤다. 총 12만원 가량 제품을 구매했는데, 그 중 쓱 배송 상품으로 5만5286원을 결제해 무료배송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주간배송'이라는 이름과 달리 속도는 더욱 혁신적이었다.
지난 15일 주간 배송으로 오후 2시께 상품을 주문했는데, 다음 날 오전 10시 43분경 집 앞으로 배송이 이뤄졌다. 사실상 새벽배송과 비슷한 수준의 속도였다.
별도로 주간배송 상품인 스팀 다리미를 구매하기도 했는데, 오전 11시경 주문한 제품이 당일 오후 3시경 집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쓱세븐클럽은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보이기도 했다. 주간배송으로 배송을 요청한 제품 중에는 계란, 삼겹살 등의 신선식품 제품도 있었다.
계란의 경우 자칫 깨질 수도 있는 만큼 배송의 안정성이 중요했는데, 이 또한 문제 없이 아주 신선한 상태로 받아볼 수 있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직접 상품을 출고하는 구조 덕분에 구색과 품질 경쟁력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구현된다"며 "쓱배송 신선식품에는 '신선보장제도'가 적용돼, 만약 선도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사진만 등록하면 조건 없이 환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자체 간편식 라인업이 폭넓다는 점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취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곱창전골, 고등어구이 등 조리 부담이 적은 제품을 선택지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적립률과 쿠폰 혜택이었다. 실제 5만원 가량 결제를 하자, 약 5177p가 SSG머니로 적립이 됐다. 사실상 커피 한잔의 가격을 돌려받은 셈이다.
추후 해당 포인트와 가입시 주어지는 장보기 지원금 5000원을 활용해 3만2800원의 노브랜드 핸디스티머 제품을 구매했는데 각종 혜택을 활용하자 2만2000원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쓱세븐클럽 회원 만을 위한 특가 제품도 다수 존재했다. 해당 제품들을 구매하자 상품즉시할인과 N+1 등의 혜택이 자동 적용돼 약 2만3000원 정도의 할인 혜택이 주어졌다.
여기에 쓱세븐클럽 회원에게 매달 제공되는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7% 할인 쿠폰 2장과 5% 쿠폰 2장도 주어져 체감 혜택을 높였다.
쓱세븐클럽 회원에게는 매달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7% 할인 쿠폰 2장과 5% 쿠폰 2장도 주어진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쿠팡과 비교해 보니…'이 점'은 아쉬워
다만 무료배송 기준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쓱배송 상품을 4만원 이상 채워야 배송비가 면제되는데, 단일 상품 구매 만으로도 무료배송이 가능한 쿠팡과 비교하면 체감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특히 주간·새벽·트레이더스 배송 상품군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배송 유형별로 각각 4만원을 채워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다.
또 상품 구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느껴졌다. 신선식품에서는 SSG닷컴의 우위가 다수 확인됐다. 삼겹살 등의 신선식품 제품은 쿠팡보다 저렴한 제품이 다수 존재했다 .
하지만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을 중심으로 보면 가격대별·카테고리별 구색은 쿠팡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상품 선택지를 더욱 늘리면 좋을 듯해 보였다.
종합하면 쓱세븐클럽은 신선식품과 적립 혜택을 중심으로 SSG닷컴의 강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낸 멤버십으로 읽힌다. 빠른 배송과 안정적인 신선식품 품질, 장을 볼 때마다 체감되는 적립 효과는 이용 과정에서 만족도를 높였다.
물론 상품 구색과 배송 구조 등에서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남아 있지만, 쓱세븐클럽은 신선식품과 생활 밀착형 소비를 중시하는 이용자라면, ‘탈팡’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멤버십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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