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였던 4분기, 이제는 옛말…부품업계 실적 공식 흔들릴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1.19 13:13  수정 2026.01.19 13:14

AI·전장 수요 확산에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방어

환율·고부가 부품 효과 겹쳐 4분기 성수기급 성적 전망

삼성전기 고성능 반도체 기판 '플립 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삼성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핵심 부품 계열사들의 성적표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였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와 환율 효과가 맞물리며 부품업계가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3일, LG이노텍은 26일 각각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연합인포맥스 집계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은 약 2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은 2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AI 서버와 전장용 부품 비중 확대가 꼽힌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는 기존 스마트폰·PC 중심 수요에서 벗어나 AI 서버와 완성차로 공급처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책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을 것이란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부가 제품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가 늘어나며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의 FC-BGA 주요 고객으로는 AMD와 애플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기 경영진도 AI 중심의 수요 변화를 실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전압·고용량 MLCC와 FC-BGA 기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FC-BGA 생산라인 가동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이노텍이 CES 2026 공식 개막일 하루 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서 취재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 부스투어를 통해 AIDV(AI Defined Vehicle)시대를 선도할 미래 모빌리티 혁신 설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LG이노텍

LG이노텍 역시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은 약 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6%, 영업이익은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은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 효과가 4분기에 본격 반영된 영향이 크다. 고사양 카메라 모듈 출하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다만 높은 애플 의존도는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전장, 로봇용 부품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용 기판과 FC-BGA 공급 확대,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의 안정적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란 평가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올해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설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구조로 재편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