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일차' 장동혁 "끝까지 싸우겠다"…與는 '내란 2차 종합특검법' 강행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1.16 17:15  수정 2026.01.16 17:25

천하람 원내대표·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

찾아와…"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관철"

책 읽으면서 버텨…당내 인사 동참도

정청래 "투정" 발언에 "언어폭력" 비판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제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마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2차 종합특검법을 강행한 가운데 '통일교·공천뇌물 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단식투쟁 이틀차를 맞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응원 방문을 받은 장 대표는 쌍특검 관철을 위해 "끝까지 싸워가겠다"고 선언했다.


장동혁 대표는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 게이트 사건과 민주당 공천 뇌물 사건에 대한 쌍특검을 촉구하는 2일차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4시께 민주당을 향해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만큼 단식 시간은 24시간을 넘겼다.


단식 이틀차 오전부터 장 대표의 단식을 화제를 모았다. 장 대표가 단식을 위해 펼쳐 놓은 책상 위에 성경을 포함해 조광한 최고위원이 쓴 '선거실패 국가실패', 로랜스 서스킨드의 '다수가 옳다는 착각', 홍익희의 '환율전쟁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해당 책들을 읽으면서 단식을 이어나갔다.


이어 장 대표는 오전 10시40분께엔 단식투쟁장을 찾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9시간에 걸친 2차 종합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장 대표를 찾았다. 장 대표는 천 원내대표를 맞이하며 "단식을 포함해 국민을 설득하고 호소드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끝까지 개혁신당과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위한 특검은 무한정으로 할 수 있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특검은 하나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특검이라는 예리한 칼을 전 정권 부관참시에 쓰겠다고 하는 위선과 내로남불은 국민이 용납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2차 종합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해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장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쌍특검 수용 등 국정 기조 대전환과 영수회담을 요구하며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2일차에 접어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도 이날 오전 단식 현장을 찾아 장 대표와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24시간 필리버스터로 기력이 많이 떨어졌을 텐데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강력하게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관철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인사들의 동참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고위원이나 다른 의원들이 동조 릴레이 단식을 할 계획이 있는지'란 질문을 받자 "이제 그렇게 시작해야 할 때다. 시간을 봐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밤에는 양향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등이 장 대표와 함께 자리를 지켰고, 이날 오전에는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강명구 조직부총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당대표 정무실장, 박성훈·최보윤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수시로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단식장 바로 앞에 위치한 본회의장에서 '내란 2차 종합특검법'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16분께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재석의원 174명 중 찬성 172명,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천하람·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내란 2차 종합특검법은 기존 3대(내란·순직해병·김건희) 특검에서 다루지 못했거나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총 17개 의혹에 대해 최장 170일간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 대상에는 △윤석열 정부의 내란·외환 기획 의혹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검찰 수사 관여 및 선거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한 구명 로비 의혹 △내란·외환 혐의 관련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군 등이 12·3 비상계엄에 동조한 혐의 등이 포함됐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쌍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도 장 대표가 단식 시작 전에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쌍특검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장 대표 본인을 희생하겠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단식투쟁을 비꼰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참으로 생뚱맞고 뜬금없다. 단식 투쟁이 아닌 투정"이라며 "국민과 역사 앞에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몽니를 부리고 있는 단식 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서 "힘없는 야당의 단식을 조롱하는 정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언어폭력"이라며 "야당 대표의 단식을 비웃는 정치가 아니라 '왜 이런 선택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 돌아보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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